의료대란 초읽기에 서울시 비상체제…시립병원·보건소 진료시간 확대

의료대란 초읽기에 서울시 비상체제…시립병원·보건소 진료시간 확대

기사승인 2024-02-19 15:20:02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사진=곽경근 대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대학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잇따르면서 병원 업무 중단에 따른 의료공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의료공백 및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대응에 나섰다.

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을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설치·운영 등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한 이후 7일부터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해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일반환자는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보건소 연장 진료로 대응하고 응급환자는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계 가동을 통해 진료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심각 단계 조치로 공공의료기관인 서울 시립병원 8개소는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내과, 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한다. 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 등 시립병원 4개소는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유지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에는 비상진료대책본부가 구성된다.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개원의들이 집단행동에 동참하면 주말까지 진료를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공의가 근무 중인 수련병원에 대해서도 근무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또한 시는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4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24시간 운영 현황을 점검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급하게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료대란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 뒤 20일 오전 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병원 외에도 전공의들 사직은 잇따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실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전공의 103명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김태희 서울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집단행동 자제를 요청하고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파업에 동참하는 전공의, 개원의에 대해 정부 지침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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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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