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멸…신진서, ‘상하이 대첩’까지 4승 [바둑]

일본 전멸…신진서, ‘상하이 대첩’까지 4승 [바둑]

한국 주장 신진서, 일본 주장 이야마 유타 9단 격파
20일 중국 자오천위와 격돌…중국과 1대4 대결 시작
신진서, “한 판 한 판 이기다 보면 중국이 부담 느낄 것”

기사승인 2024-02-19 18:35:50
한국 마지막 잎새 신진서 9단이 중국 상하이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기원

“한 판 한 판 이기다 보면 중국이 오히려 부담을 느낄 것이다.” (신진서 9단)

드라마에서 보던 ‘상하이 대첩’을 현실로 재현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신진서 9단은 의연했다. 신 9단은 “부담은 제가 아니라 중국 선수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여유 있게 웃었다.

한국 주장 신진서 9단이 일본 주장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을 꺾고 농심신라면배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19일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0국에서 신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6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 전투부터 득점하며 앞서가기 시작한 신 9단은 중원을 장악하는 호쾌한 전술로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난적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입단 후 일본기사를 상대로 이어가고 있는 무패행진을 더욱 늘려 41연승을 달성했다.

앞서 신 9단은 지난해 12월4일 본선 9국에서 7연승을 달리던 셰얼하오 9단을 꺾고 한국에 첫 승전보를 전한 바 있다.

중국은 4명의 선수가 생존한 가운데 한⋅일 양국 주장이 무거운 마음으로 마주 앉았던 한일전. 결과는 신진서 9단(오른쪽)의 완승이었다. 한국기원

한편 이야마 유타 9단이 신 9단에게 패배하면서 일본은 농심신라면배에서 조기 탈락했다. 쉬자위안 9단이 유일한 1승을 거둔 일본은 1승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국 상하이 대국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진서 9단은 “한 판 한 판 이기다 보면 중국도 부담감을 느낄 것이고, 우승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마지막 주자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부담을 내려놓고 내 바둑을 둬 최종국까지 가보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본선11국은 신진서 9단과 중국 두 번째 주자 자오천위 9단의 대결로 진행된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6승1패로 압도적 우위다.

신진서 9단은 자오천위 9단과의 대결을 앞두고 “자오천위 선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선수라 초반을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초반에만 밀리지 않는다면 후반에는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니어 바둑삼국지’ 농심백산수배에선 한국 최규병 9단(오른쪽)이 중국 차오다위안 9단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기원

한편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5국에선 최규병 9단이 중국 차오다위안 9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한 최규병 9단은 지난해 10월 29일 열린 본선 4국에서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 9단에게 역전승하며 한국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20일 오전 11시부터 이어지는 본선 6국에서는 일본 세 번째 주자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만나는 최규병 9단은 대회 3연승에 도전한다. 농심백산수배에서 처음 만나게 된 두 선수는 공식전 첫 대결을 펼친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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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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