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만나 고개 숙인 이강인…“부족함 많아” 2차 사과문

손흥민 만나 고개 숙인 이강인…“부족함 많아” 2차 사과문

기사승인 2024-02-21 07:53:54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한국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두 번째 사과문을 SNS에 공개했다. 그는 손흥민(토트넘)을 직접 만나 사과한 사실을 전하며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21일 SNS를 통해 축구 대표팀 내분 사태가 알려진 이후 두 번째 사과문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이 있는 런던에서 그를 만나 사과한 내용을 전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드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는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고 했다.

그는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며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 대표님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며 이들에 대한 비판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이강인은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는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로 알려졌다.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이강인 등 몇몇 선수가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다가 이를 제지하는 손흥민과 다툼을 벌였다. 경기 전날 저녁은 결전을 앞두고 대표팀이 화합하며 원팀을 확인하는 의미를 갖는 중요한 자리라고 한다. 선수들의 다툼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독은 다음 날 경기에서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 치러진 요르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참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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