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지역구’ 접전에도 與 비례 강세…“民 공천·李 말 바꾸기”

양당 ‘지역구’ 접전에도 與 비례 강세…“民 공천·李 말 바꾸기”

이재명 ‘준연동형 비례제’ 번복…비례연합 간첩단 논란 발생
제3지대 통합된 개혁신당 파열음…이낙연 새로운 미래 이탈
황태순 “民 공천·개혁신당 통합 잡음…與 반사 효과”

기사승인 2024-02-22 11:00:02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양당이 4·10 총선 지역구 정당 지지도에서 경합을 벌였지만 비례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가 앞섰다. 통합된 제3지대는 총선 준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갈라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우세가 민주당 ‘리스크관리’ 실패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총선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당을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질문한 결과 국민의힘 41.7%, 더불어민주당 38.5%로 팽팽하게 맞섰다.

뒤이어 개혁신당 5.4%, 기타정당 2.7%, 무소속 후보 2.0%, 녹색정의당 1.2%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와 잘모름·무응답은 각각 3.3%와 5.1%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대상에게 ‘총선 비례정당 지지도’를 묻자 국민의미래가 40.6%로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34.3%보다 앞섰다. 뒤이어 개혁신당 7.6%, 기타정당 6.6%, 녹색정의당 2.8% 순으로 집계됐다. ‘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6%, 잘모름·무응답은 4.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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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의 ‘총선 비례정당 지지도’가 엇갈린 이유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꼽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제’를 두고 입장을 선회해 국민의힘이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민주당은 소수야당과 반사 효과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반사 효과 통과시키기 위한 야합이었다”며 “오로지 계산기만 아는 선거제도를 도입한 결과 위성정당이 탄생했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최악의 퇴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 대표는 지난 5일 광주5·18 민주묘지에서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한 걸음 진척된 소중한 성취”라며 “정권 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 반사 효과 구축해 민주당과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준연동형 비례제 폐지를 약속했다. 그는 “국민의 주권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위성정당이라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가 힘들여 합의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한 번도 작동하지 못하고 후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야권 위성정당을 만들기 위한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사건’에 경남진보연합이 포함돼 논란이 발생했다. 

경남진보연합은 ‘창원간첩단 사건’의 핵심 인물이 포함된 단체다. 경남진보연합의 성 모 씨와 정 모 씨는 지난 2016년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공작금을 받고 국내 정세를 수집·보고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제3지대도 변화가 발생했다. 양당체제를 비판하며 등장한 신당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대응해 힘을 합쳤지만 선거를 40여일 남기고 ‘총선 준비’와 관련해 이견이 발생해 새로운미래가 이탈해 신당 동력에 위기가 발생했다. 개혁신당은 한국의희망과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잔류한 상태다.

민주당 대표와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진정한 민주당’을 표방하며 통합된 개혁신당에서 나와 ‘새로운미래’를 시작했다.

전문가는 ‘준연동형 비례제’와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사건’이 중도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총선 시기 공천 잡음이 누가 더 나느냐의 문제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비교 우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개혁신당 등 제3지대는 결합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공천의 과정에서도 비교적 국민의힘이 잡음이 적어 반사 효과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정당 연합에 통합진보당(통진당) 계열이 합류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이 일어났다”며 “안보와 정체성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다. 북한의 위협 속에서 통진당 계열의 합류는 중도층을 보수 쪽으로 움직이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제와 위성정당을 두고 말을 번복한 것도 국민 신뢰와 연관된다”며 “유불리를 따지는 행동이 중도층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3%), 무선 ARS(89.7%)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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