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대개조 본격화…서남권, 직·주·락 미래첨단도시로

서울 도시대개조 본격화…서남권, 직·주·락 미래첨단도시로

기사승인 2024-02-27 13:18:09
서울 서남권 대개조 구상. 서울시

제조·소비 산업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서남권이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대규모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27일 발표했다. 연말까지 도시계획 조례 등 제도 개선을 마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026년부터 새로운 서남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시는 서남권을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남권은 1960∼70년대 제조·소비 산업을 이끌며 국가 성장을 주도했지만, 수도권 규제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 등으로 현재는 낙후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가용 부지가 많고,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인프라를 확보한 데다 서울 청년 3명 중 1명이 거주하는 등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영등포,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시는 이런 발전 가능성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도시혁신 패러다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중심 공간은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바꾸고, 노후 주거지는 여가와 문화, 녹색 감성이 결합한 직·주·락 주거환경으로 조성한다.

먼저 시는 도시 정비를 가로막은 규제와 제도 개선에 나선다.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는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했다. 시는 지역 전체가 일터나 삶터가 되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개선한다.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한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포공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업무 노선을 확대한다.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연내 여의도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를 구축하고, 김포공항 혁신 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국제선 기능도 강화한다.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을 2000㎞에서 3000㎞로 늘리도록 정부에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직주근접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주택 정비도 활성화한다. 준공업지역 내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다. 녹지와 편의시설 등이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서·양천 등 현행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으로 수립한다. 저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모아주택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시는 산업 및 주거 혁신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 공간을 더해 녹색 감성의 서남권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에 접근하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대규모 정비 땐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를 최대한 확보한다.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 공원 등 거점 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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