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는 서울시가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서남권을 시작으로 서울 대개조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 비즈니스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봤다.
시가 발표한 김포공항 국제선 기능 강화 계획안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 이내로 제한된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을 3000㎞까지 확대하고, 도심항공교통(UAM)의 수직이착륙장 조성 계획을 골자로 한다. 김포공항 명칭은 ‘서울김포공항’으로 바꿔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구는 계획안에 따라 거리 제한 규정이 완화되면 국제선 노선 증가로 대형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늘고 이에 따른 소음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 주민이 보게 된다고 28일 설명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오랜 세월 공항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 청취는 물론 자치구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이번 김포공항 국제업무 노선 확대에 따른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 어디에도 그 이면에서 수십 년간 고통을 감내해 온 주민 피해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며 자치구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김포공항 국제업무 노선 확대는 서울에 위치한 도심 공항의 국제기능 강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논의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노선 확대를 위해서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국토교통부훈령)의 개정이 필요하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소음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치구 등 관계기관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