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모두의 아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나가자는 취지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에서 지원도 해주고 교육도 해주니 운영비도 절감되고 보육교사들의 역량도 성장해 지난해에만 어린이집 현원이 20명 넘게 늘었습니다.” (구로구 개봉아이공동체 A민간어린이집 원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육 정책 사업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올해 총 80개 공동체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공개모집을 통해 20개 자치구에서 20개 공동체(92개 어린이집)를 신규 선정하고 이달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로로 가까운 거리의 3~5개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해 질 높고 다양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 서로 상생하도록 한 모델로 오 시장의 대표 보육정책이다.
지난 1월31일부터 2월13일까지 14일간 진행된 공개모집에는 66개 공동체 290개 어린이집이 참여해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써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기존에 운영 중인 60개 공동체, 235개 어린이집에 더해 총 80개 공동체, 327개 어린이집으로 확대된다. 지난 2021년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을 선정해 시범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됐다. 시는 내년 100개 공동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확산은 극심한 저출생으로 보육현장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내 가정어린이집 현원은 3월 909명에서 12월 1258명으로 38.4% 늘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만족도 조사 결과, 양육자(85.4점→90.5점)·원장(86.6점→90.1점)·보육교사(76.3점→79.9점) 세 집단 모두 1년 전에 비해 만족도가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정원충족률 50% 이하) 6개소(4개 공동체)를 처음으로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영유아 수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집이 공동체 내 다른 어린이집과의 상생·협력으로 원아들에게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장애 어린이집과 다문화 어린이집이 참여한 공동체 9곳도 선정했다.
시는 선정된 공동체별 공동 프로그램 운영비 500만원과 어린이집별 생태친화환경 조성 목적으로 환경개선비 50만원 등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어린이집에서는 원장협의체와 교사모임 구성을 완료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또한 공동체 내 어린이집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다함께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기후변화와 친환경 등 ‘생태친화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운영비 절감, 입소 공유 보육 프로그램 공동 시행과 같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만의 강점이 입소문을 타며 보육현장에서의 관심과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저출생으로 폐원위기에 처한 어린이집을 새롭게 선정해 보육공백을 막고 재원아동들에게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