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대·투기 우려에…모아타운 공모한 강남 3곳 선정 불발

주민반대·투기 우려에…모아타운 공모한 강남 3곳 선정 불발

기사승인 2024-03-06 07:28:38
중랑구 망우3동 427-5일대 모아타운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를 신청한 강남구 3곳 모두 대상지로 선정되지 않았다. 대상지 내 주민 반대, 부동산 투기 등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시는 5일 ‘제3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위원회’를 열고 공모를 신청한 강남구 3곳(삼성2동, 개포4동, 역삼2동) 모두 대상지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삼성2동은 위원회 심의 결과 대상지 내 주민 반대 의견이 37% 내외로 높았다. 또 타지역에 비해 주거환경이 양호해 사업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미선정됐다.

개포4동 일대는 지역 일대의 기반시설 여건이 양호하고, 근린생활시설 비율이 약 41%로 높아 사업실현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역삼2동 일대는 지난 2022년 하반기 모아타운 공모에 신청했으나 미선정됐던 지역이다. 대상지 내 주민 반대 의견이 31~50% 내외로 매우 높다. 지난해 8월 모아타운 신청 전후로 월 평균 거래 건수가 급증해 부동산 투기 우려가 있다는 의견으로 미선정 됐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 모델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사업요건 완화, 노후도·경과 연수 완화, 용도지역 상향,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6일 개최한 제2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에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중화2동, 면목2동, 양재동 등 5곳을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된 곳은 노후한 다세대·다가구가 밀집해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곳이다. 기반시설이 약하고 반지하 주택도 많아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지분 쪼개기 등 투기 수요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3차 대상지 선정위원회로 공모 신청한 대상지 2곳에 대해 오는 7일 권리산정 기준일로 지정, 고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모아타운이 주민 갈등 및 투기 온상이 되지 않도록 대상지 선정뿐 아니라 기존 선정된 지역도 구역계 제척 등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은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주택·모아타운은 사업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업추진 이견으로 인한 갈등 지역은 제외한다는 원칙과 부동산 거래 이상징후로 인한 투기우려지역 등은 거래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우선적으로 제외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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