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랭킹 1위 김민아는 리벤지 매치를 다짐했던 사카이 아야코와 격돌하게 될까. PBA 랭킹 1위를 하비에르 팔라존에 내준 강동궁⋅조재호 등 국내파 선수들이 절치부심,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당구 팬들의 눈과 귀과 제주로 쏠린다.
제주도에서 총 상금 5억5000만원, PBA는 우승 상금만 2억원이 걸린 역대급 대회가 열린다. 프로당구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챔피언십’ 무대 개막에 맞춰 ‘죽음의 조’는 어디일지 살펴봤다.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열흘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시즌 대미를 장식할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4(이하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한다.
PBA 월드챔피언십은 시즌 정규투어 종료 이후 열리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상금부터 최고 규모다. 우승 상금만 PBA⋅LPBA 각각 2억원, 7000만원으로 총상금은 5억5000만원에 달한다. 출전 자격 역시 시즌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선수들로 검증된 상금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할 수 있다.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조편성이 발표된 가운데, H조가 ‘죽음의 조’로 눈길을 끈다. 최근 막강한 기세로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비롯해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강동궁(SK렌터카)이 포함됐다. 8개 조 가운데 전원 PBA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챔프’ 출신들로만 구성됐다. 사파타는 초대 ‘월드챔피언십’ 챔피언이다.
지난 시즌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디펜딩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는 B조에 속해 전원 한국인 강호들과 대결한다.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준우승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비롯해 ‘무명 돌풍’ 박기호, 한동우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시즌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은 A조서 김재근(크라운해태) 황형범,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과 대결한다. ‘韓 3쿠션 간판’ 최성원(휴온스)은 이상대(웰컴저축은행)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 김병호(하나카드)와 E조서 순위를 가린다.
여자부 LPBA는 ‘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를 비롯해 시즌 2승을 거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가 나란히 1번 시드를 받아 A~C조에 편성됐다. 김민아는 김민영(블루원리조트), 김진아(하나카드) 이마리와 대결하고, 스롱은 정은영, 오수정, 한지은(에스와이), 사카이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박다솜, 최연주와 맞붙는다.
여자부는 눈에 띄는 ‘죽음의 조’는 없다. 다만 시즌 최종 정규 투어에서 4강에 올라 극적인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이뤄낸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이 E조에 속해 백민주(크라운해태), 김상아, 김갑선과 격돌한다. B조 한지은과 D조 장가연도 주목할 만한 신예다. 예상치 못한 복병들의 활약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대회는 32명이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조 1위와 2위가 16강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리는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PBA 조별리그는 5전3선승제(마지막 세트 11점)로 치르고, LPBA는 3전2선승제(마지막 세트 9점)다. 조별리그는 승수-경기 수(부전승 제외)-세트 득실-종합 애버리지-종합 하이런 순으로 순위를 가른다.
16강 본선 토너먼트부터는 PBA-LPBA 모두 마지막 세트가 15점과 11점으로 전환된다. PBA 16강과 8강은 5전3선승제로 열리고 4강은 7전4선승제, 결승전은 9전7선승제다. LPBA 16강과 8강은 5전3선승제, 4강 및 결승전은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대회 개막일인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은 PBA⋅LPBA 조별리그가 진행되며 14일 16강, 15일 8강, 16일 준결승, 17일 결승전이 나란히 열린다. 오후 4시30분부터 LPBA 결승전이, 저녁 8시30분부터 PBA 결승전이 열린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