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특급 신인’ 한지은(에스와이)이 ‘최강’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에 퍼펙트큐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PBA에선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죽음의 조’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겼다.
9~10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한지은은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11:5, 10:11, 9:0) 승리를 거뒀다.
뱅킹서 승리해 선공을 쥔 한지은은 6:5로 근소하게 앞서던 6이닝째 끝내기 하이런 5점을 앞세워 11:5로 기선을 잡았으나, 이어진 2세트서 16이닝 공방전 끝에 10:11 아쉽게 패배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 초구를 깔끔한 뒤돌리기로 연결하며 첫 득점을 올린 한지은은 이후 예리한 두께 조절을 앞세워 정확한 샷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선 걸어치기 뱅크샷에 이은 정확한 쓰리뱅크샷으로 단숨에 8:0으로 달아나며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단쿠션 비껴치기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9:0, 경기 승리와 동시에 퍼펙트큐를 완성했다.
이로써 한지은은 PBA 서른 번째 퍼펙트큐 달성자이자 김가영에 이은 두 번째 LPBA 퍼펙트큐 달성자가 됐다. 또 여섯 번째 월드챔피언십 퍼펙트큐, LPBA에선 최초로 월드챔피언십 퍼펙트큐 달성자가 됐다. 월드챔피언십에 한해 두 배 인상된 상금 2000만원도 품에 안았다.
경기 후 한지은은 “1세트를 이겼음에도 2세트를 내주게 돼 많이 긴장했다. 퍼펙트큐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저 이기자는 생각으로만 득점을 쌓았다. 6점째 이후 시도한 뱅크샷이 자세가 불편해 힘들었는데 성공시켜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8강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32강 조별리그 1일차에선 김가영⋅김진아(이상 하나카드), 임정숙(크라운해태), 강지은(SK렌터카), 서한솔(블루원리조트),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민아(NH농협카드) 등이 첫 승을 챙겼다.
PBA ‘죽음의 조’에선 강동궁이 가장 먼저 2승을 챙겼다. 10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챔피언십 2024’ PBA 32강 조별리그 H조 2경기에서 강동궁은 비롤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15:4, 15:14, 14:15, 3:15, 11:10)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동궁과 비롤은 총 5세트 중 한 점차 승부가 무려 3세트나 될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강동궁은 초반 분위기를 먼저 가져갔다. 5이닝째 터진 하이런 8점으로 7이닝만에 15:4로 가볍게 첫 세트를 따낸 강동궁은 2세트서도 2이닝째 하이런 9점을 쓸어담으며 10:1로 크게 격차를 벌렸다. 6이닝까지 위마즈가 14:14까지 쫓았으나 강동궁은 6이닝 공격서 한 점을 채워 15:14, 비롤 위마즈의 추격을 따돌리고 2:0으로 리드했다.
3세트는 15이닝 장기전 끝에 비롤이 15:14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비롤은 여세를 몰아 4세트서도 초반 3이닝만에 3-4-5득점으로 12점을 만들어 12:3으로 큰 차이를 냈고, 7이닝만에 15:3으로 승리했다.
승부가 갈린 운명의 5세트. 3이닝째 5득점으로 5:3, 5이닝째 3득점, 6이닝째 1득점을 낸 비롤이 먼저 10:7로 매치포인트에 다가섰다. 그러나 마지막 득점을 놓친 실수를 틈타 강동궁이 비껴치기와 원뱅크 넣어치기로 단숨에 10:10으로 동률을 이룬 후 정확한 옆돌리기로 11점에 먼저 도달, 11: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H조 1경기서도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강동궁은 이날도 치열한 공방전을 이겨내며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H조서 가장 먼저 2승에 도달했다. 나란히 1패를 안고 있던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 승부에서는 사파타가 승리를 거두며 초클루가 2패를 안게 됐다.
강동궁이 2승을 챙겼지만 H조는 최종전 승부로 16강 진출자가 가려지게 됐다. 사파타와 최종전 경기를 갖는 강동궁은 승리 할 경우 3승으로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패배시 위마즈와 초클루 경기에 따라 강동궁-위마즈-사파타 세 선수가 2승1패로 득실차를 따져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편 C조 서현민(웰컴저축은행), E조 김병호(하나카드), G조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B조(조재호⋅박기호⋅임성균⋅한동우)는 모든 선수가 1승1패를 기록하며 혼전 양상에 빠졌다. 최종일 조재호-임성균, 박기호-한동우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자들이 가려진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