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완파했다. 조재호⋅강동궁 등 PBA 강호들과 LPBA 시즌 랭킹 1위 김민아 등 절대 강자들이 8강에 진출하면서 과연 ‘월드챔피언십’ 다운 면모를 보였다.
프로당구 PBA-LPBA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챔피언십’이 8강으로 압축됐다.
14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챔피언십 2024’ 16강서 ‘디펜딩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 등 PBA 강호들이 8강에 진출했다.
LPBA서도 김가영(하나카드), 김민아⋅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한지은(에스와이) 등이 8강 무대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 조재호는 이날 김병호(하나카드)에 첫 세트를 빼앗기고도 내리 3세트를 몰아치며 8강에 올랐다. 첫 세트를 12:15(8이닝)로 내준 조재호는 2세트서 터진 하이런 8점을 앞세워 15:10(11이닝),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3⋅4세트를 15:7(7이닝), 15:9(5이닝)로 따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강동궁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뱅크샷 17개를 앞세워 역전 승리를 거두었다. 첫 세트를 15:6(7이닝)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3세트를 7:15(8이닝), 12:15(8이닝)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과감한 공격력으로 4세트를 15:6(6이닝), 승부의 5세트서 5이닝만에 15:8(5이닝)로 승리를 따내며 8강 무대를 밟았다.
에디 레펀스는 황형범을 상대로 애버리지 3.750을 기록, 조별리그 3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레펀스는 경기 첫 세트 1이닝서 한 큐 15점을 연속 득점하며 ‘퍼펙트큐’를 달성, 대회 세 번째이자 PBA 두 번째 퍼펙큐를 쐈다. 여세를 몰아 2세트도 4이닝만에 15:8, 3세트는 15:6(7이닝)으로 마무리하며 빠르게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도 나란히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2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8강에 올랐다.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와 박기호는 각각 서현민,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여자부 LPBA도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빅매치로 관심을 모은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경기서는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김가영은 첫 세트서 하이런 6점을 앞세워 11:5(5이닝)로 기선을 잡은 데 이어 2세트도 11:9(10이닝)로 승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3세트서는 9:11(17이닝)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4세트를 10이닝만에 11:5로 따내 스롱의 추격을 꺾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다른 16강전서는 이미래가 김진아(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김민아도 최연주에 3:1 승리를 거뒀다. 한지은과 김갑선도 각각 서한솔(블루원리조트), 임정숙(크라운해태)을 3:2로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김보미는 장혜리에 3:1,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같은 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에 3:0으로 완승했다. ‘초대 월드챔피언’ 김세연(휴온스)도 김경자를 3:1로 제압했다.
한편 PBA 8강전은 사파타-마르티네스의 스페인 맞대결과 강동궁-레펀스의 SK렌터카 팀 동료간 대결로 성사됐다. 사이그너는 박기호, 조재호는 엄상필과 4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LPBA 8강전은 김가영-김예은, 한지은-김민아, 이미래-김세연, 김보미-김갑선의 대진이 완성됐다.
대회 8강전은 15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LPBA 8강전은 오후 2시(이미래-김세연, 김보미-김갑선)에 이어 오후 7시(김가영-김예은, 한지은-김민아)에 열리고, PBA 8강전은 같은 날 오후 4시30분과 오후 9시30분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