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으로 ‘게임업계 위기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능동적으로 대응해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플랫폼 유니티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24(GDC 2024)’에서 ‘2024 유니티 게임 업계 보고서(유니티 보고서)’를 발표했다.
게임 개발자들은 지난해 줄어든 예산에도 불구하고 효율성과 리소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I 툴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다각화된 광고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돌파했다. 유니티는 전략적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기술, 경제 등 대내외적인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티 보고서는 약 500만명 이상의 유니티 엔진 개발자와 3420억건 이상의 광고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련됐다. 여론·설문조사는 물론, 업계 전문가, 스튜디오 파트너,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통해 종합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해 다양한 규모의 많은 스튜디오에서 멀티플랫폼과 멀티플레이어 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이후 멀티플랫폼 게임 규모가 40% 증가했으며, 단일 플랫폼 출시 전략을 취하던 소규모 스튜디오에서도 지난 2년 동안 멀티플랫폼 게임 제작 비율이 71% 높아졌다. 이러한 성장에는 보수적인 지출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과감한 리소스 확장이 주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크게 성장한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지난해 멀티플레이어 게임 매출은 10% 늘어난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모바일 전용 게임의 월 평균 활성 사용자 수는 해당 기능이 없는 모바일 게임에 비해 40.2%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이 스튜디오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스튜디오의 62%가 AI를 활용해 워크플로를 향상했다. 특히 콘텐츠 제작과 애니메이션 워크플로 개선에 AI를 도입했다. 해당 스튜디오 개발자 중 71%는 AI를 사용함으로써 콘텐츠 제공과 운영이 향상됐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마크 위튼 유니티 최고 제품 및 기술 책임자는 “올해 보고서는 진화하는 게임 환경을 헤쳐 나가는 게임 개발자들의 회복탄력성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티의 역할과 목표에 맞게 앞으로도 지금처럼 유니티 엔진 성능 개선, 반복 작업 속도 향상, 멀티플랫폼 개발 개선에 집중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티는 GDC 기간 동안 주요 제품의 기술 발전 사항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기 주요 소프트웨어 릴리스인 ‘Unity 6’는 올 가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실시간 3D 및 게임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AI 기반 플랫폼인 ‘유니티 뮤즈(Unity Muse)’도 에디터에 완전히 통합된다. 개발자는 작업 환경에서 곧바로 AI를 도입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GDC 전시장에서 크리에이터 라운지를 마련해 최근 발표한 ‘래디컬 포지(Radical Forge)’의 ‘사우스필드(Southfield)’ 첫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졸루션 게임즈(Resolution Games)’의 ‘앵그리버드 VR: 아일 오브 피그(Angry Birds VR: Isle of Pigs)’ 업데이트 버전도 최초로 선보이는 등 8개 게임이 소개될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