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교육 사다리 ‘서울런’…SKY·의대 등 합격 56%↑

오세훈표 교육 사다리 ‘서울런’…SKY·의대 등 합격 56%↑

기사승인 2024-03-21 11:25:13
서울런. 서울시

서울시 온라인 공공 교육 플랫폼 ‘서울런’ 강의를 듣고 올해 스카이(SKY,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과 의과대학·약학대학·교육대학·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전년 대비 56% 늘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런 회원인 고3 이상 학생 중 수학능력시험 응시자 1084명 중 63%(682명)가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462명과 비교해 220명(47.6%) 늘어났다. 시는 지난 3월15일부터 3월6일까지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4학년도 대학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도·만족도 등을 분석했다.

서울런은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8월 도입후 6~24세 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인터넷 강의와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하위 20%와 상위 20%의 가격 소득 격차는 3배인데 반해 교육비 격차는 8.3배에 이른다. 그만큼 소득 계층간 교육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스카이(SKY) 대학 신입생 절반 이상이 고소득 가구 자녀라는 보도를 보면, 부모의 경제 수준이 자녀의 학벌 형태로 대물림 되는 교육 불평등을 보여준다. 서울런은 이러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 사다리 복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등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가량 증가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12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5명 △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 등이다. 특히 서울대(8명) 고려대(7명) 중앙대(10명) 한국외대(9명) 합격생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합격생들의 학습시간도 늘었다. 합격생 총 학습시간은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58,6%가량 확대됐다. 11개 대학 및 의·약학 등 특수목적계열 합격생은 1만2066분 (약 201시간)으로 전년 합격생 6163분보다 많았다.

특정 자치구에 치우침 없이 비슷하게 대학 합격생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만 18세 인구 점유율 3%를 차지하는 강북구·도봉구가 서울런 대학 합격생 총 비율 중 각 5%를 차지하고, 인구 비율이 7%대인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 6% 합격생 비율을 보였다.

입시뿐 아니라 취준생에게도 도움이 됐다. 올해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은 45명으로, 지난해 16명보다 29명 늘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능 응시자 87%는 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95%는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학습관리와 정서지지 등을 통해 1710명의 대학(원)생을 선발·운영 중인 멘토링 만족도 또한 91.8%(지난해 하반기 770명 응답결과)였다. 회원들은 학습관리(54.8%), 진로설계(13.2%)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도 학습지도 능력과 자존감·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등 다양한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멘토로서 활동한다는 만족도도 87%가 넘었다.

시는 올해 서울런을 더 발전시킬 방침이다.

먼저 서울런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AI가 학습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한다.

학습 열의가 높은 회원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위한 ‘서울런 집중지원반’도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올해 1월 집중지원반에 참여할 200여명에 대한 선발을 완료했다. 집중지원반 수강생들에겐 기존 1인당 연 5권에 제공하던 학습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가능 교과사이트도 1개에서 2개로 확대한다.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린다.

강의 선택의 폭도 넓힌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EBS와 MOU를 체결, 올해 초 서울런에 EBS 사이트 연계를 완료했다. 서울런 취지에 동감하는 민간기업과의 협업도 이뤄진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이 10억원을 서울런 회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학습의욕이 높은 100명에게 연간 200만원 내외의 학습비 지원과 진로·학습캠프 개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니어멘토링 △서울선순환자원봉사단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 국장은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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