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식재산위원회, “IP 보호, 무엇보다 중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IP 보호, 무엇보다 중요”

활용 분야 넓고 확장성 강한 ‘슈퍼IP'
지원·보호책 마련 초기 단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IP 보호 중요성 역설

기사승인 2024-03-27 11:00:15
인공지능. 픽사베이

지식재산(IP)을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슈퍼IP 영향력이 커지면서 브랜드 가치를 획득한 이후 협업 사례도 시나브로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업계에서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슈퍼IP를 발 빠르게 선점하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슈퍼IP 확보 측면에서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 차원 경쟁도 심화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선 IP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게임, 영화, 음악 등 슈퍼IP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는 IP 확보에 가장 열중하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넷마블은 인기 웹소설⋅웹툰 IP ‘나 혼자만 레벨업’기반 신작 게임을 오는 5월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20일 빨간 머리 앤을 재해석한 퍼즐 게임 ‘오마이앤’을 출시했다. 포켓몬스터, 영화 ‘슈퍼배드’ 캐릭터 미니언을 활용하거나 유명 웹툰 ‘신의 탑’을 활용한 게임 등도 속속 등장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세계적인 IP와 협업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미디어 설명회서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MMO 세계를 만드는 전략을 고민 중”이라며 “세계 시장서 브랜드 가치라는 약점을 보강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슈퍼IP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할 수 있어 분야 확장이 쉽고, 활용 범위도 넓다.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이 지난 2월 미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연 팝업 스토어는 고민과 불안을 극복해나간다는 콘셉트로 구성되면서 문화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블랙핑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블랙핑크 더 게임’이 출시돼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세계 최정상 K-POP 아이돌로 손꼽히는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첫 번째 게임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15일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블랙핑크 더 게임’은 세계 최정상 K-POP 아이돌로 손꼽히는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첫 번째 게임이다. 테이크원컴퍼니

성장 단계…지식재산권 보호하는 토양 중요

IP에는 금융, 디자인, 기술, AI 등 여러 영역이 포함된다. 특히 콘텐츠 분야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확장력이 강하다. 주재연 경상국립대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는 “콘텐츠 IP는 한 국가의 문화를 담아낼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면서 “무형자산인 만큼 재산권으로 확보해 권리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IP 개념이 발전 단계라 가이드라인이나 지원⋅보호책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IP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십상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국내 제작진이 아닌 넷플릭스가 IP를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권리는 오롯이 넷플릭스에 귀속된다.

올해 정부는 지식재산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024년도 국가지식재산 시행계획안에 따르면 핵심 IP 확보와 법⋅제도 정비에 선제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IP 보호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술유출 방지와 침해⋅분쟁 대응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신(新)한류 확산을 위해 콘텐츠 창출과 한류기업 피해방지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담았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역시 국가지식재산 네트워크 컨퍼런스나 IP 분쟁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관계자는 “무형자산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중요성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지식재산권을 통한 권리 인정과 보장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만들고 활용하는 것에 더해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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