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 진료시간 축소에 이어 동네병원도 운영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히자 정부가 추가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 생명이 위협받아서는 안 되며, 중증·응급환자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진료시간 축소를 결정한 의대 교수와 동네 개원의들을 비판했다.
서울대 의대 등 20개 대학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달부터 24시간 연속근무 후 다음날 주간 근무를 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개원의들이 주축인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동네 병원의 진료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운영 상황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고, 비상진료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가겠다”며 “우선 현행 비상진료체계 내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진의 진료시간 단축과 이탈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공보의와 군의관 등 총 413명의 의사를 세 차례에 걸쳐 파견한 상태다. 또 시니어 의사를 신규 채용하거나 퇴직 예정인 의사를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인력 풀을 운영하고, 개원의가 희망할 경우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병원에서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수당을 지원하고, 진료협력병원 150개소를 지정했다.
조 장관은 “의대 교수님들은 집단사직을 철회하고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복귀하기 바란다”며 “의협은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과격한 주장을 철회하고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와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의료계가 대표성 있는 대화 창구를 조속히 구성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