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광고 칼 빼든 구글…유사모 “근본 해법 필요”

유명인 사칭 광고 칼 빼든 구글…유사모 “근본 해법 필요”

기사승인 2024-04-01 11:40:23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인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이소연 기자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광고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자 구글이 칼을 빼 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28일부터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해당 정책을 위반할 경우 사전 경고 없이 구글 광고 계정이 정지된다.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강력한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기존 ‘광고주의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를 속이는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펼쳐왔다. 다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제재도 명확하지 않았다.

유명인 사칭 광고는 지난해부터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무료로 책을 준다거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주식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사칭 광고가 게재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손석희 전 JTBC 사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의 사진을 도용,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22일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에 대해 정부와 플랫폼의 해법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강사와 코미디언 송은이·황현희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미디언 유재석과 방송인 홍진경, 표창원 전 국회의원, 권일용 범죄프로파일러, 유튜버 도티 등 연예계와 학계, 재계 등에서 137명이 성명에 동참했다.

유사모 실무를 담당하는 김미경TV 관계자는 “이제라도 플랫폼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사칭계정이 영구정지 된다면 피해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사칭 광고 계정은 지속해 생성될 것이다.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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