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 만에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화제의 신작 게임이 2일 오전 10시 베일을 벗는다.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별이되어라2)’은 횡스크롤 액션 MMORPG로 한국, 미국, 동일 등 130개국에 동시에 출시한다. 출시 후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 누적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별이되어라’ 후속작으로 개발에 8년가량 걸렸다.
이 게임은 책의 주인이 돼 타락한 군주 마그누스에게 몰락한 플레니스 대륙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담고 있다. 2D 액션 MMORPG로 과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최신 트렌드에 맞춰 게임 전개를 풀어나갔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모험 전투와 악몽 던전, 봉인감옥, PvP인 아레나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피드백 2000여개 받아…자동 전투 추가
개발진이 출시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플레이 피로도’다. 지난해 게임스컴 2023에서 평균 테스트 점수 8.0점이었으나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서 평균 점수가 7.1점으로 떨어졌다. 타격감과 이동 속도, 전투 조작감 등이 문제로 꼽혔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지난 25일 미디어 시연회 및 인터뷰에서 “전투 피로도나 조작감은 별개로 보이지만,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해 전체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게임을 체험해보니 타이밍에 맞게 스킬을 사용하고 캐릭터를 바꿔야 해 눈도, 손도 쉴 틈이 없었다.
지난 2월 출시 전 마지막 비공개 FGT에서도 “카메라 줌인이나 타격감, 속도감 등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전투 조작감이 많이 개선됐고 이전보다 다이나믹하게 느껴진다” 등 피드백을 받고 출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믹인 ‘폭주하는 별의 힘’이 터지는 타이밍도 수정됐다. 본래는 무작위로 발동했으나 유저들이 별의 힘을 터트릴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끔 바꿨다.
자동 전투도 추가됐다. 자동 전투 추가는 김 대표로서는 큰 결심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신의 한수’라고 자랑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그는 “자동 전투 기능이 재미를 더할지 여부가 숙제였다”면서 “모바일에서도 쾌적하게 전투가 가능하고 때에 맞춰 영웅을 교체하는 등 충분히 재미를 보장해준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오래 플레이할수록 색다른 재미”
한 가지 속성으로 공격을 계속 사용할 때, 몬스터에 걸리는 ‘내성’도 별이되어라2의 차별점이다. 내성이 생긴 몬스터를 같은 속성으로 공격하면 기존보다 낮은 데미지를 입힌다. 이때 반대 속성으로 공격하면 몬스터에 더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다만 차별점을 실감하기에는 한 시간 플레이로는 부족했다. 이동과 공격으로 이뤄진 구조가 다소 단조롭기도 했다. 궁극기 등 기본 기술 외 스킬을 쓰기 위한 쿨타임도 길어 원거리 공격을 하다 몬스터와 거리가 좁혀지기 일쑤였다.
김 대표는 “이게 익숙해지는 게 핵심”이라며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면 내성처럼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나 유물도 많아진다. 공속이 더욱 빨라지고 스킬도 향상된다”고 했다. 이때부터 스킬 위주 게임으로 변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800여개 컷신으로 빚은 세계관…“BM 개선”
탄탄한 세계관 역시 별이되어라2의 강점이다. 김 대표는 “유저들이 스토리를 넘기거나 빠르게 볼 수 있어 와우 포인트에 공을 들였다”며 “별이되어라 시리즈 팬들에게 선물 같은 엔딩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연출, 액션, 감정 등에 신경 써 점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별이되어라2는 이야기 전체를 플레이할 경우, 영화 2편 분량의 컷신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1800여개의 컷신 콘티를 제작하고 250컷은 풀 더빙으로 만들었다. 캐릭터마다 서사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저들이 캐릭터 하나 하나 학습하고 매력을 느낄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금(BM‧비즈니스 모델)은 캐릭터와 무기에 집중해 설계했다. 게임을 하며 충분한 재화를 얻을 수 있고 장신구나 유물 역시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이전에 지적 받은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손 봤다”고 설명했다. 별이되어라2는 지난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무리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평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루비라는 유료 재화가 새로 추가됐지만, 별석과 쓰임새가 같고 배틀패스만 제외하고 모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퍼블리싱이 처음인 하이브IM과 함께 해 주목을 받았다. 플린트에도 하이브IM에도 도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역시 “큰 도전이다. 글로벌 원 빌드 멀티 플랫폼 출시 자체도 도전이기에 양사 모두 그 부분에 경험이 완벽하지 않아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좋은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작품과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별이되어라2 스토리와 미니 콘텐츠에 더해지거나 하이브 아이돌을 게임 콘텐츠에 녹여내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브IM은 세븐틴 멤버인 호시⋅승관과 협업해 OST ‘Goddess of Despair’, ‘Lonely Stars’를 공개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