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너무 시끄러워져”…안산갑에 무슨 일이 [주목! 이 선거구]

“동네 너무 시끄러워져”…안산갑에 무슨 일이 [주목! 이 선거구]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 대결
양문석 ‘편법대출’ 의혹에 민심도 엇갈려

기사승인 2024-04-03 06:38:02

22대 총선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사실상 중간 평가다. 정권의 남은 임기의 향배가 걸렸다고 할 만큼 여야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 중이며, 격전지 또한 적지 않다. 마포·용산·성동 등을 포함한 ‘한강 벨트’를 비롯해 민주당 현역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낙동강 벨트’,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까지 곳곳이 치열한 선거 전쟁터다. 쿠키뉴스는 주목되는 선거구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전하고자 한다. 총선 대진표가 마무리된 시점에 각 지역구 후보에 대한 선호도와 한국정치를 향한 시민의 의견도 함께 담겠다. (편집자 주)

경기 안산갑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벽보. 사진=이승은 기자

경기도 안산갑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중요한 산업 도시 중 하나다. 동시에 아파트 대단지도 많아 다양한 사회 계층이 혼재하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지역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경제 관련 공약와 의료시설 등을 포함한 주거 인프라 개선 정책 등이 표심에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편법대출 의혹으로 계속해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2일 쿠키뉴스가 안산갑의 민심을 살펴봤다. 

사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원래 여기가 민주당 텃밭인데 지금은 여러 사람들이랑 이야기 해보면 딱 여야 후보가 반반으로 나눠진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참 신기하다”라며 “그래서 저도 어느 후보에 투표할 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본오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인물로 봐서는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가 낫다”라며 “양문석 후보에 대해서는 여론이 지금 안 좋지 않나. 이재명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모두 사법리스크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안산갑은 제22대 총선에서 양 후보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양 후보는 2010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해 당시 정권의 방송 장악 시도에 대한 저지 운동을 이끌어 왔다. 공천 심사에서 지역구 현역이었던 전해철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장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무특보에 임명된 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으로 활동했다. 김대중 정부 때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및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안산갑은 선거구 조정으로 상록구 일부를 포함한다. 과거 선거 결과를 보면 주로 진보적 성향의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재개발 관련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보수적인 성향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개발 등 경제적 현안 등의 과제가 있는 만큼 공약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수 있다. 

해양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안산도 재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본오1,2,3동은 안산의 오래된 구도심인데 거기 사람들이 많이 떠나갔다”며 “안산 대학병원도 고대병원 하나 있다. 지역발전이 없어서 민주당을 안 뽑고 싶다. 투표를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오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여기 지역구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인데다 민주당 세력에 대한 편향적인 사고도 많아서 양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70대 남성은 “여기는 원래 민주당 텃밭”이라면서도 “나는 투표를 안 할 것 같다. 뽑고 싶진 않다”고 했다. 

사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은 “가족들이 전부 민주당을 뽑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투표하고 싶지 않다. 후보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최근 동네가 시끄러워지면서 양문석 후보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사동과 본오동 등에 아파트 대단지가 밀집해 다른 동에 비해 젊은 연령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본지가 이날 양 후보 캠프를 방문했을 당시 양 후보는 공식 일정이 없어 자리를 비웠다. 연일 대출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양 후보의 캠프 측은 “무슨 일로 오셨냐”며 경계하기도 했다. 캠프 측은 “지금 떠오르고 있는 논란들과 관련해서 입장은 따로 없다. 양 후보는 일정을 계속 소화하고 있지만 유세 일정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반면 장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장 후보는 장애인 간담회를 진행 후 본지와 만나 “오직 안산의 지역발전을 원하고 이민청부터 안산 의료시설의 낙후 등에 대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고 정책 발표를 했기 때문에 민심은 상당히 호의적”이라며 “유세차를 타고 다니면 안산 주민들이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고 했다.

한편 양 후보는 지난 2021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렸고 딸의 명의로 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을 받아 편법으로 대출금을 갚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 후보의 딸은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사업자대출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후 양 후보는 전날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