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3일 서울대병원은 전날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올해 배정 예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 그룹 교직원 여러분께’라는 온라인 게시판 공지 글을 통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알리며,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대형병원은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이 세 번째다.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중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기로 하고 병상과 인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서울성모병원도 비상경영 체제 돌입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도 이미 지난달 말 병동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체 60여 개 병동 중 10여 개 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의료공백 사퇴의 장기화에 대비새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2배인 1,000억원 규모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증원 사태로 전공의들의 대거 이탈해 진료와 수술이 크게 줄면서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은 하루 최대 1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대형병원 원장들을 만나 “정부가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정부의 본격적인 재정 지원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