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미국 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5일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반도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기존 170억 달러(약 23조원)에서 440억 달러(약 59조5000억원)로 2배 이상 텍사스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옆에 반도체 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도 지난 4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지역에 총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는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서 기인한다. 미국은 지난 2022년 반도체지원법을 제정,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게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 지원금 등 5년간 총 527억달러(70조5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인텔은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오레곤 등에서 반도체 제조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정부는 195억 달러(약 26조원) 지원을 인텔에 약속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