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국 의대, 4월 중 수업재개”…의대생 요지부동

교육부 “전국 의대, 4월 중 수업재개”…의대생 요지부동

기사승인 2024-04-09 14:51:47
의과대학.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으로 수업이 미뤄졌던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이달 중 대부분 수업을 재개한다. 다만 의대생 상당수는 여전히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며 항의 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 수업 운영 현황과 계획을 파악한 결과, 예과 2학년~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전날 기준 16개라고 9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WISE캠퍼스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6개 의과대학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오는 15일부터는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분교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16개교가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22일에는 △강원대 △고신대 △아주대 △을지대 △차의과대, 29일에는 △인하대 △중앙대 등에서 수업이 열린다. 순천향대 의대는 아직 수업 재개 일정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들이 수업 재개에 나서는 건 최소 수업 일수 확보를 위해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대학 수업일수를 연간 최소 30주 이상으로 하고 있다. 의대는 본과 3~4학년 임상실습 기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날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 브리핑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학들은 여건에 맞춰 대면수업, 실시간 온라인수업,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차관은 “앞으로도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의학 교육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 대학과 힘을 모아가겠다”며 “대학 현장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현장의 고민을 듣고 어려움이 있는 부분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의대생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게 교육계 시각이다. 8일 기준 전국 40대 의대에 정상적인 신청 절차 등 요건을 모두 갖춘 유효 휴학 신청은 누적 1만375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대상 1만8793명의 55.2%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지난달 20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해부용 시신)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라며 “의학을 이렇게 배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등에 휴학계를 수리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이를 반려할 경우에 대비해 행정소송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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