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단독 170석 이상을 확보했고, 조국혁신당 등 범진보 진영을 포함하면 187석에 달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161+14),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90+18)을 얻었다. 비례정당을 표방한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각각 1석씩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얻은 108석은 ‘최악의 선거’로 불린 21대 총선 때 103석에서 불과 5석 늘어나 여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승부는 결국 중도층의 표심에 따라 판가름 났다.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민주당은 상대적 우위를 보여 다수 당선됐다. 또 충청권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우세한 지지를 받았다.
48개 지역구를 둔 서울에서 민주당은 37곳, 국힘은 1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국민의힘 당선자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마포갑·동작을 등 일부 격전지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다만 한강벨트로 지역에서 상당수 패배했다. 보수 험지로 불리는 도봉갑에서 김재섭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워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1.16% 격차로 꺾고 당선됐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경기 60개 지역구 중 민주당은 53석, 국민의힘 6석을 확보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화성을’에서 ‘아빠 찬스’ 논란을 빚었던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해 1석을 확보했다. 인천 14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12석, 국민의힘이 2석을 차지했다.
늘 선거에서 캐스팅 보팅이라고 불리는 충청권의 민심도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충남 11개 지역구 가운데 8곳은 민주당, 3곳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충북의 경우에는 8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5곳, 국민의힘이 3곳을 차지했다.
격전지로 분류됐던 낙동강 벨트에서는 민주당이 예상외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해갑·을 현역인 민홍철·김정호 후보는 승리했으나 전직 도지사 간 대결로 주목됐던 양산을 선거에서는 지역구 현역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북구갑 후보만 생존했다. 지역 관리가 철저하다고 알려진 그는 국민의힘 중진 서병수 후보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