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멤버십 변경에…이탈고객 선점 경쟁 ‘치열’

쿠팡 멤버십 변경에…이탈고객 선점 경쟁 ‘치열’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한 쿠팡
신세계·네이버 등 잇따라 멤버십 혜택 늘려
쿠팡 록인 효과 이어질지 업계 주목

기사승인 2024-04-16 14:00:01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팡이 최근 ‘와우 멤버십’ 회원비를 인상하면서 유통가에 멤버십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탈 수요 선점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충성 고객을 붙잡기 위해 잇따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은 다음달 한 달간 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7% 내린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게 돼 4900원으로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통합 멤버십이다. G마켓과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SSG닷컴은 신규 가입 고객에게 1만원 할인 및 무료배송 쿠폰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마련했다. 이달 한 달간은 신규 가입자와 기존 회원 모두에게 백화점 상품 무료 반품 혜택을 준다. 반품 신청 고객에게는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SSG머니 3000원도 제공한다.

쿠팡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도 다음달 31일까지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네이버

또 오는 7월 15일까지 석 달 동안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네이버 도착보장’ 표시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쿠폰(3500원)을 매일 지급한다. 프로모션 기간 신규 가입한 고객은 월 4900원씩 3개월 간 구독료 1만47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적립과 체감 혜택의 효과로 멤버십 재구독 유지율이 95%에 달하는 등 멤버십 이용자의 쇼핑 거래액이 비이용자 대비 약 2배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달 가입비(9900원)를 1000원으로 내린다. 우주패스 올은 아마존 해외 직접구매(직구) 무제한 무료배송과 함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컬리 역시 오는 22일부터 멤버십 회원을 위한 ‘컬리 멤버스 위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 달 회비가 무료다. 멤버스 구독료 면제 혜택은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기념 이벤트 이래 처음이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 중 가장 낮은 월 회비(1900원)에 다양한 할인쿠폰 혜택을 제공해 출범 이후 가입자를 3배 이상 늘렸다.

유통가의 이같은 행보는 쿠팡의 최근 멤버십 가격 인상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쿠팡의 이번 회비 변동을 계기로 경쟁 업체들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대적인 ‘이탈 고객’ 잡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결제부터 인상된 회비를 내야 한다. 신규 고객에 대해선 지난 13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쿠팡의 구독료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미 쿠팡 회원의 상당수가 충성 고객으로 탈퇴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반응과 최근 구독 서비스가 늘면서 부담이 커진 고객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성고객 확보는 경쟁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경쟁사들의 혜택도 개선된 만큼 쿠팡의 록인 효과가 얼마나 유지될 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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