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론이 다음달 말 나올 예정이다.
16일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김시철·김옥곤·이동현 부장판사)는 이들의 이혼소송 2심 2차 변론을 열고 판결 선고기일을 다음달 30일 오후 2시로 정했다.
이날 마지막 변론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모두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측 변호인단 측에서 30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당사자인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5분가량 간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법정에 들어서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잘 하고 나오겠다”고 짧게 답변했으며, 재판이 끝난 후에는 “변호인들이 잘 이야기했다”고 답변한 뒤 법원을 떠났다.
노 관장은 변론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가정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이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저도 앞으로 남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이 일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항소심 첫 번째 변론기일에도 모두 출석했다. 정식 변론기일 기준으로는 1·2심 통틀어 처음이자, 2018년 1월 이후 약 6년 만에 법정에서 대면했다.
지난 2022년 12월, 1심에선 노 관장의 이혼 청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 분할에 따른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지만,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보유 SK㈜ 주식 중 50%는 인정되지 않았다. 자산 형성 과정에 기여한 부분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노 관장과 최 회장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 과정에서 노 관장은 청구취지액을 현금2조30억원을 변경했다. 기존에 요구한 지분 분할 대신, 고정된 액수의 현금을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