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 신호탄…‘통합 이마트’ 시너지 낼까

수익성 회복 신호탄…‘통합 이마트’ 시너지 낼까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통합 매입·물류 효과 기대
공시·주주 공고 등 거쳐 7월 합병법인 출범
“구조조정·비용 효율화 작업, 수익성 빠르게 개선”

기사승인 2024-04-18 06:00:18
이마트 전경. 이마트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며 ‘통합 이마트’ 출범을 알렸다. 통합 이마트는 매입과 물류, 마케팅 등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이마트가 적자 탈출에 성공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계약일은 4월 30일이며 관련 공고 이후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 등을 거친다. 예정 합병 기일은 6월 30일로, 7월 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양사 대표를 겸임한 이후 추진해왔던 통합 시너지 창출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사 간 합병은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관련 법률에 따라 주주총회를 이사회로 갈음하는 소규모 합병으로 절차는 진행된다. 이마트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소액주주에게는 적정 가치로 산정된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의 신주발행은 없다.

통합 이마트는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협력업체들은 상품 판로와 공급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마트는 자사와 협력사 모두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급업체의 판로는 넓어지고 매장을 찾는 고객 선택지 역시 커지는 ‘윈-윈’이 통합 이마트에서 한층 배가될 수 있다”며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통합 마케팅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합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져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채양 대표는 “양사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이번 합병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법인 설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이마트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전사적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사장 교체를 계기로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기존 경영본부와 공사본부 산하 11개 담당을 9개 담당으로 줄였다. 조직 개편은 사업 확장보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비용 구조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효율성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소싱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법인 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보여져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합병을 3사 기능 통합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 흐름에서 벗어나 올해는 별도 부문과 연결 자회사의 고른 회복으로 점진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고 이커머스 부문의 영업손실이 축소되는 등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를 저점으로 실적은 반등할 전망”이라며 “반전의 모멘텀은 주주환원 확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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