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최근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배달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쿠팡의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배달 앱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달앱 3사 간 무료배달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변경했다.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이후 2년 4개월 만의 회비 인상이다.
배달업계는 이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쿠팡이 멤버십 구독료 인상을 발표하지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혜택을 기존 쿠폰 다운로드 후 적용 방식에서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변경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으려면 쿠폰을 받아 따로 적용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쿠폰을 받지 않아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알뜰배달 기본 배달비가 무료로 적용된다.
배민은 한집배달에 대해서도 기본 배달비를 1000원 이하로 낮췄다. 한집배달 혜택도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 적용하는 방식에서 자동 적용으로 변경했다.
배민 관계자는 “이용자 주문이 가장 활발한 근거리 혜택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 및 가게 할인 쿠폰, 더하기 쿠폰 등에 대한 중복 사용도 여전히 가능하게 고객 혜택을 늘렸다”며 “특히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가 자동 적용되면서 고객 편의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체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이용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등의 혜택을 자동 적용하자 편의성도 크게 높이고, 이용자 확보에 대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내다봤다. 배민은 알뜰배달 무료 배달비에 대한 최소 주문 금액도 없앴다.
요기요도 지난 5일부터 한집배달, 실속배달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모든 고객에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요기요 구독제 멤버십인 ‘요기패스X’ 구독자에게는 최소 주문 금액 없이 모든 가게에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요기패스X의 구독료도 기존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췄다. 요기요 구독료가 쿠팡의 새로운 와우 멤버십 대비 약 63% 가량 요금이 낮아 OTT나 쇼핑보다 배달앱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3사 간 무료 배달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이 이번 와우 멤버십 인상을 통해 확보한 새로운 유료 멤버십 수익을 쿠팡이츠에 얼마나 투자할 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인상 결정이 쿠팡에서 이탈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특히 배달앱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잦기 때문에 고객 충성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혜택의 차이도 고객 점유율 확보에 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이 약 6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쿠팡이츠가 국내 배달앱 시장 2위에 올랐고, 요기요가 3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625만8426명으로 요기요(570만9473명)를 제치고 2위가 됐다. 배민은 MAU 2185만9179명으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