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수업 참여하면 전 학년에 공개 사과”…교육부,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 사례’ 수사 의뢰

“의대생 수업 참여하면 전 학년에 공개 사과”…교육부,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 사례’ 수사 의뢰

“법과 원칙에 근거해 엄정 대응할 계획”

기사승인 2024-04-22 05:22:14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전경. 사진=임형택 기자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 학생 태스크포스(TF)에서 수업에 참여한 학생에게 전 학년 앞에서 공개적으로 대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교육부는 전날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된 의대생 집단행동 참여 강요 사례에 대해 지난 18일 경찰에 공식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신고 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한 의대 내 학생 TF는 소속 학생들에게 '수업 재개와 관계없이 단체 수업 거부를 지속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단체행동 서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전 학년에 공개적으로 대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족보'로 불리는 학습자료에도 접근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해당 의대 TF는 대면 강의나 임상실습뿐 아니라 온라인 수업도 출결 현황을 인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학습권 침해 행위는 절대로 용납돼선 안 된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원칙에 근거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3일부터 의대 현장점검단을 통해 의대 학사 운영과 관련한 대학의 애로 사항을 듣고, 필요시 교육부 차원의 행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대학별 수업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수업에 참여하려는 의사가 있는 의대생들의 피해 사례가 확산하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 조치도 마련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이 의대 학사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부의 결단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하루속히 학교로 돌아와 의대 교육·정책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함께 대화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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