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선출하는 금융노조 선거가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과 윤석구 하나은행지부 위원장 2파전 경쟁으로 치러진다. 두 후보자 모두 산업은행 이전 저지와 주 4일제 도입 등 강경한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22~24일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1개 조)을 선출하는 ‘임원 보궐선거’를 전자투표로 진행한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홍배 전 위원장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선거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김형선·진창근·김재범 후보조와 기호 2번 윤석구·신동신·김명수 후보조가 출마했다.
먼저 기호 1번 김형선 위원장 후보는 현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이자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창근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김재범 사무총장 후보는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다.
기호 2번 윤석구 위원장 후보는 하나은행지부 위원장과 전국산업은행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을 중임하고 있다. 신동신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우리은행지부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김명수 사무총장 후보는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노동시간 단축’을 첫 번째 공약으로 꼽았다. 김 후보조는 주 4.5일 근무제를 먼저 도입한 이후 금요일 휴일화를 통해 주 4일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전 영업 시작시간도 9시30분으로 30분 단축한다. 윤 후보조는 당장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영업 시간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저지도 두 후보 모두 중요시하는 공약이다. 현재 산업은행 이전 법안은 곧 마무리되는 21대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이번에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박홍배 전 금융노조 위원장이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졌던 만큼 부산 이전 저지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10대 비전을 통해 △소비자물가 반영한 임금인상 △청년 채용 및 정년 연장 △과당경쟁 근절 및 금융노동자 보호 △육아휴직을 포함한 출산율 종합지원책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는 ‘6대 분야 핵심 공약’을 내세우며 △노동인권 보장 및 차별 철폐 △지속적인 고용안정 △공공부문 연대 투쟁 △정당한 보상과 일과 삶의 균형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22대 총선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27대 위원장 출신 박홍배 당선인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2·3대 위원장 출신 김현정 당선인이 모두 금뱃지를 달았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중 한명은 정무위원회에 배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금융노조 발언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