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물류 자동화…스마트 혁신 기술 ‘총집결’ [가봤더니]

자율주행 로봇·물류 자동화…스마트 혁신 기술 ‘총집결’ [가봤더니]

미래 물류 한자리에…‘2024 국제물류산업대전’ 개막
이커머스·창고 물류·로봇 기술 총망라
국내 물류 산업 위한 전략·트렌드 제시

기사승인 2024-04-23 17:14:16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국제물류산업대전’ 내부 전경. 사진=김한나 기자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물류산업은 이커머스, 택배, 설비 등 전 산업 분야에 통용되고 있는 중요한 키워드로 꼽힌다. 이제 물류의 효율화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최신 물류 트렌드와 기술, 모빌리티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제물류산업대전’이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오후 1시쯤 방문한 행사장은 한산한 분위기 속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물류 스타트업에서 근무한다는 차 모씨(남·35)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풀필먼트 업종이어서 이번 물류대전 박람회 소식을 접하고 오게 됐다”며 “로봇 신기술을 활용한 부스들이 화려해서 시선이 많이 간다. 물류나 풀필먼트 부스를 중점으로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나 모씨(남·40대)도 “물류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최신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할 겸 방문했다”면서 “요즘 로봇 기술이 대세인데 회사에 도입 가능한 기술은 무엇인지, 당장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직장인 박 모씨(남·52)도 “도카시라는 독일 회사에서 항공 컨테이너를 운송, 렌탈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운송 트렌드를 파악하고 공부도 할 겸 방문했다”고 말했다. 

국제물류산업대전은 운송 물류, 이커머스, 리테일, 창고 물류, 로봇 기술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 물류 산업 전시회다.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최했다. 올해는 운송·서비스·설비 등 물류 분야 152개 기업이 참여해 총 750여개 전시관을 운영했다. 자율주행 로봇 및 트럭, 물류 자동화 프로세스, 피킹 로봇 등 최첨단 스마트 물류 설비·장비를 한곳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방문한 행사장은 참여 기업들마다 저마다의 물류산업 혁신기술을 뽐냈다. 물류 업계 선두주자인 CJ대한통운은 부스에서 AI·빅데이터·로봇기술 기반의 첨단 물류기술을 선보였다. 

‘2024 국제물류산업대전’ CJ대한통운 부스 전경.
CJ대한통운은 이번 박람회에서 △디지털 존 △지속가능성&컨설팅 존 △에너제틱 존 총 3개 존으로 구성된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선 AI로봇 ‘직교 디팔레타이저’, 상품 자동 분류 시스템 ‘MAAS’, 물류센터 실시간 모니터링 및 최적화 시스템 ‘디지털 트윈’ 등 첨단기술은 물론 인천 GDC의 ‘오토스토어’, 디지털 운송 플랫폼 ‘더 운반’ 등을 소개했다.

또 실제 운행 중인 자율주행 간선트럭, AI와 비전기술을 활용한 피스피킹 로봇 핸들링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쿠팡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스에는 배기가스가 없는 친환경 수소트럭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쿠팡의 물류센터는 ‘랜덤 스토우(Random Stow)’ 시스템으로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랜덤 스토우는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상품을 집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도 AI를 기반으로 한다.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각 상품의 판매량과 판매시기 등을 고려해 작업자 동선이 효율적이게 배치한다. 

또 AI로 예상 수요를 사전에 예측하고 상품 매입을 통해 더 빠르게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해준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쿠세권’을 기반으로 물류 혁신을 이끌고 있다. 30개 이상 도시와 100개 이상, 총 400만㎡ 규모를 자랑한다. 부스 한켠에는 이벤트 참여를 통한 사은품 증정도 이뤄졌다. 

‘2024 국제물류산업대전’ 긱플러스 부스 전경.
부스 곳곳에선 자동화 물류 로봇 기술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로봇 기술 업체인 긱플러스는 주문 피킹부터 반품, 분류, 운송, 보관까지 원스톱 모듈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주문 처리 니즈에 맞는 이동 로봇과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손쉽게 확장 가능한 솔루션이 차별화된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부스에서 만난 긱플러스 관계자는 “5미터에서 11미터에 이르는 솔루션은 수직 물류창고 공간을 극대화하는 한편 2단 깊이의 토트 보관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지마켓 같은 이커머스는 물론 소매, 의류업체, 제3자물류(3PL)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립팜 부스 전경. 
맞춤형 로봇을 활용한 그리퍼 제작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퍼 설계&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립팜은 작업물 형상 및 재료 등을 로봇 작업환경에 맞춰 경량으로 제작한다. 

그립팜 부스 관계자는 “20, 30kg로 물건을 들 때 달리는 툴(tool)이 메탈로 만들다 보니 많이 무거워지는 것”이라며 “가볍고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춤 설계와 고강도 복합소재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의 그리퍼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익로보틱스 부스에 전시된 로봇 핸드.
원익로보틱스 부스에서는 비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탑재된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실내 자율주행으로 물품을 이송하는 배송로봇 서비스는 물론, 고성능 로봇 핸드의 시연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렸다. 로봇 핸드는 가벼운 무게와 인간핸드형 디자인을 구현했고,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저비용으로도 손동작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연구, 산업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AI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BCC 리서치에 따르면 AI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이 기대된다. 약 1840억달러(약 2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국제물류산업대전’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나흘 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 물류산업은 택배 등 생활물류의 성장과 로봇·드론 등 첨단·신기술 등장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며 “물류산업이 스마트 기술과 융합된 첨단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1000억원 이상의 물류 기술개발(R&D) 추진, 무인배송 상용화를 규제개선, 물류 스타트업 집중 지원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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