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꺼내든 삼성전자…평행선 달리는 노사갈등에 ‘불씨’

위기론 꺼내든 삼성전자…평행선 달리는 노사갈등에 ‘불씨’

- 전국삼성전자노조, 다음달 24일 단체행동 예고
- 노조 활동 탄력 붙어…내부서도 ‘불만’ 목소리
- 삼성, ‘임원 주6일제’ 전면도입…위기론에 협상은 ‘미궁’

기사승인 2024-04-25 06:00:07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측이 ‘임원 주6일제’ 등 위기론을 꺼내든 상황에서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5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 달 24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단체행동을 공지했다. 참석자 사전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도 함께 받고 있다.

노조 활동에는 점점 더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조합원 845명이 사측의 ‘2024년 임금조정’ 결과를 거부했다. 일반 조합원들의 임금조정 결과 거부는 사상 처음이다. 노조원들이 사측에 노조 가입 사실을 공개하는 부담을 딛고 명단 공개에 응한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이 진행됐다. 노조 추산 2000명이 경기 화성사업장에 모여 사측에 임금 관련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국 사업장을 돌면서 조합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대답 없는 사측과 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에서도 소통 없는 사측에 대한 비판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대화와 합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노조를 무시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회사가 직원을 부품으로 여긴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과급 기준의 불투명성, 임금협상의 불합리함 등으로 인해 노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직원도 “노조 활동을 막기 위해 단체행동이 예정된 곳에 화단을 설치하고, 경영진 실수에 대한 책임 회피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사측이 임금 협상에 재차 응할지는 미지수다. 삼성그룹은 위기론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체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제’를 권고했다. 기존 삼성전자 일부 부서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임원들만 주6일 근무제에 참여했으나 이를 확장한 것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지난 22일 임원 주6일제 출근과 관련해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삼성뿐 아니라 국가 전체가 위기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로 느끼시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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