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해시 등에 따르면 과거 전천변을 따라 시멘트 수송차량이 오가는 전용도로가 있어 지역민들에게는 기피 장소로 평가됐다.
하지만 동해시가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생태하천으로 재개발해 시민들이 걷고 숨쉬는 여가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에게 흉물로 평가받던 '전천 폐철교'가 사계절 테마 휴식공간으로 조성되며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전천 폐철교는 지난 1980년 국가항만기본계획에 따라 동해항 인입철도 교량으로 건설 중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공사가 중단돼 사용되지 못하고 40년간 방치됐다.
시는 길이 265m, 폭 5m 규모의 전천폐철교를 13억원을 들여 사계절 테마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교량 보수와 보강을 통해 산책로, 쉼터 장미터널, 전망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시는 올해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전천 남측 방향 북평교~폐쳘교 800m, 전천교~청운교 800m 등 총 1600m에 이르는 구간에 제방길 좌우로 LED 바닥 경관 조명을 설치해 시 대표 벚꽃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연분홍 벚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야간 벚꽃 명소로 SNS 등에 입소문을 타며 제방길 일원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민들의 힐링명소가 된 전천은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실시된 북평동 축제가 전천 일대에서 실시됐다.
올해 실시된 전천제는 기존 하루에서 3일로 확대해 '시민 참여형' 축제로 대폭 변화했다. 특히 축제 마지막날 봄 청취를 느끼고 건강도 챙기는 '전천 힐링걷기 행사'가 전천 주무대~청운교를 반환하는 3.5km 코스를 진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번째를 맞은 동해시장배 자전거대회도 전천변을 따라 달렸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대회는 전국에서 자전거 동호인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대회 참여자들은 쌍용 화물차 전용도로 구간을 따라 북평교를 출발해 청운교, 귀운교, 파크골프장을 지나 쌍용 C&E 동해공장 후문에서 다시 북평교로 돌아오는 코스를 2번 왕복, 총 28㎞를 라이딩했다.
전천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지난해 준공된 '어린이교통광장'이 겨울 휴장을 마치고 3월부터 재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교통광장은 쌍용C&E 지역상생사업에 선정돼 시와 협업을 통해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교통문화 체험시설로 구성됐다.
시설 주변으로는 어린이 4륜 자전차 20대와 4인승 자전거 2대·2인승 자전거 2대를 갖춘 어린이 자전차 대여소를 비롯해 바구니그네·정글집·통나무· 실로폰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을 보유한 어린이 놀이 광장이 있다.
어른들의 인기 스포츠인 '파크골프'도 전천에 마련된다. 동해시 두번째 파크골프 구장인 '전천파크골프장'은 올 하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전천파크골프장은 9홀(5494㎡)과 관리사무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 준공을 마치고 잔디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월 기준 동해시 파크골프 동호인은 9227명으로 이번 전천파크골프장 운영으로 파크골프 수요를 충족시키고 파크골프 메카로 성장하기를 시 관계자는 희망했다.
심규언 시장은 "향후 전천 일원이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명실상부한 남부권역의 힐링 관광 명소로 탈바꿈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