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고려대는 수시 다양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최저 적용시 탐구영역을 2개 과목 평균 등급을 활용하지 않고 상위 1과목 등급만 반영한다. 또한 그 기준이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로 매우 높았던 경영학과 논술전형의 최저기준을 ‘4개 영역 등급 합 8이내’로 크게 완화했으며, 의과대학, 사이버국방전형, 첨단학과의 최저 기준 역시 완화하거나 폐지한다. 이렇게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된다면,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의 비율이 상승해서 입시결과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고려대는 수시, 정시 모두 계열별 수능 응시과목 지정을 폐지한다. 타 대학들의 경우 2025학년도부터 수능 응시과목 지정이 폐지된 경우가 많으나, 고려대는 2026학년도부터 시행한다. 단, 정시 수능위주전형으로 자연계열에 지원할 때에는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에 3%의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사회탐구 선택자들은 조금의 불리함을 안게 된다.
서강대 정시, 유리한 성적으로 변환
서강대의 변화를 살펴보면, 수시는 적고, 정시는 크다. 수시의 경우 교과전형에서 학생부비교과,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반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변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실질적으로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만큼 크게 체감되는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정시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먼저, 성적 산출 방식이다. 서강대는 정시에서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후에 둘 중 더 높은 점수를 학생선발에 활용한다. 수학 성적이 국어 성적에 비해 더 우수한 경우 수학 반영비율이 43.3%로 높은 A유형으로 점수를 산출하며, 국어 성적이 더 우수하면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B유형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산출 방식은 당해 수능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것이다. 서강대는 정시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데 난도가 까다로운 경우에는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고, 난도가 낮은 경우에는 표준점수가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시에서 유불리는 수능 성적 통계가 나온 이후에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국어와 수학 중 특정 영역에 집중하기 보다 두 영역 모두 성실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는 정시 다군에서 일부 인원을 선발한다. 2026학년도 신설되는 AI기반자유전공학부를 다군에서 35명 선발한다. 정시 다군은 선호도 높은 대학들의 선발이 많지 않지만, 2026학년도에는 서강대를 비롯해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다군에서 선발하기 시작해 선호도 높은 대학들로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다소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계속되는 변화
성균관대는 2025학년도 대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2026학년도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가진다.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하며, 학생부교과전형의 성적 반영방법을 바꾸고 논술우수전형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분리 선발하며, 정시 나군에서 수능활용지표를 변경한다.
신설되는 성균인재전형은 자유전공계열, 사범대학학과, 의예과, 글로벌융합학부, 스포츠과학과에서 선발하는데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른다. 자유전공계열의 선발인원이 120명으로 가장 많은데 해당 모집단위는 의예과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부/학과에 진입 가능하다.
논술전형은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나누어서 시험 치른다. 기존의 언어논술, 수리논술과의 차이는 지원 가능한 모집단위에 있었다. 그 동안 언어논술을 치른 학생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만 지원 가능하고, 수리논술을 치른 학생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만 지원 가능했다. 그러나 2026학년도 성균관대의 경우 언어형을 선택해도 공학계열이나 자연과학계열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지원 가능하고, 반대로 수리형을 선택해도 경영학과, 글로벌리더 등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에서는 가, 다군 모집단위가 수능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것과 다르게 나군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 성적을 백분위 그대로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선호도 높은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데 백분위를 활용함으로써 지원자 풀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가, 나군에서 선발하는 고려대, 연세대와 성적 활용 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추가합격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 정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연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고려대의 경우에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 전형을 두 가지로 분리해 선발하면서 교과우수전형에서만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연세대는 수능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전형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단,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모집단위의 경우 수능 950점, 학생부교과 50점을 합하여 총점 1,000점 만점으로 점수 산출하는데, 학생부교과 50점 중 40점이 기본점수로 부여되며 1, 2등급의 점수가 7점으로 동일하고 3, 4등급의 점수가 6점으로 동일하여 1등급과 4등급의 차이가 1000점 만점에 1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부교과 성적이 반영된다고 위축될 필요 없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이화여대, 미래인재 면접형 신설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면접형을 신설하며 그 동안 선발하던 미래인재전형을 미래인재전형-서류형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면접형은 서류형과 다르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단계별 전형으로서 2단계에서 면접을 30% 반영하여 최종 선발한다. 면접형 선발인원이 200명으로 서류형의 약1/4 수준이지만 면접으로 부족한 성적을 만회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인재전형-서류형과 논술전형의 인문계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다. 기존 ‘3개 합 6이내’에서 ‘2개 합 5이내’로 변경되는데 국어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은 면접을 폐지하고, 학생부교과 성적과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정시는 다군에서 간호학과를 모집한다는 변경사항이 있다.
한양대 정시, 다군 선발
한양대는 2026학년도 수시, 정시에 많은 변화가 있다. 먼저 수시에서 학생부종합(면접형)이 확대된다. 무전공 성격의 한양인터칼리지학부와 공과대학 내 선호도가 높은 학과들을 면접형을 선발하면서 면접형 선발인원이 2025학년도 29명 선발에서 120명 선발로 확대된다. 면접형 선발 모집단위 중 사범대학의 경우 학생부 기반의 면접을 치르지만, 공대 및 한양인터칼리지학부의 경우 제시문이 포함된 면접을 치르고 면접 반영비율도 20%에서 30%로 증가하기 때문에 면접에 따른 변별이 다소 크게 일어날 수 있다.
한양대는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었지만, 2025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추천형)과 학생부종합(추천형)에 최저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026학년도에는 논술전형에도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또 2026학년도에는 의예과도 논술로 선발하는데 최저기준이 높게 설정되어 있음에도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대 정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가군에서 선발하던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학부, 의예과 등이 나군으로 이동하며, 다군에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선발한다. 그리고 정시 선발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지 않고 학생부종합평가를 10% 반영하는데, 이는 고려대나 연세대와 같이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와 같이 정성평가하여 반영한다. 10%의 반영 비율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정시는 작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추후에 발표될 구체적인 정성평가 내용을 꼭 확인해야 한다.
2026학년도에는 학교폭력조치사항의 반영 등 대학들의 공통된 변화사항도 있지만 각 대학별로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은 서울대를 제외하고 모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준비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업에 충실하면서 교내 다양한 활동에도 성실히 임하는 것, 그것이 대입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알고 계속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 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