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건설 수주 28% 감소…‘주택 수주’ 10년만에 최저

1분기 국내 건설 수주 28% 감소…‘주택 수주’ 10년만에 최저

기사승인 2024-05-13 10:27:00
2022년 11월 30일 서울 시내의 재건축 공사 단지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증가로 건설사가 주택 수주를 기피하면서 주택 수주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2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발주처별로 보면 민간 부문 수주가 22조21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2% 줄었고, 공공 부문은 12조147억원으로 5.9% 줄어 민간 수주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어 20조5880억원, 토목은 29.0% 줄어 13조6331억원을 기록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공장·창고(55.9%↓), 사무실·점포(56.4%↓)가 특히 큰 폭으로 줄었고, 재개발도 37.7% 감소했다. 토목 부문은 기계설치(64.7%↓), 도로교량(29.6%↓), 치산치수(34.5%↓)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줄었다.
 
특히 주택 수주액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총 10조9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약 21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택 수주는 신규 주택 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을 뜻한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은 신규 주택 사업 수주를 기피하고 있다. 실제 상위 건설사 10곳 가운데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등 7개사의 올해 1분기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한 건도 없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수주 감소 해결책을 해외 수주에서 찾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해외 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총 183개 건설업체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171건의 수주를 따내 55억2000만 달러(한화 약 7조6452억원)의 누적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국내 신규 수주는 1조9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690억원)에 비해 47% 줄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1분기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국내 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 5조4424억원에서 4조638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해외 수주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국내 수주액은 1조3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830억원)보다 27% 감소했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국내 수주액은 1조87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9555억원)에 비해 36.5% 줄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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