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특보’ 장성민 “경제·민생 집중 못한 지도부 탓” [與 총선 참패 분석⑤]

‘쓴소리 특보’ 장성민 “경제·민생 집중 못한 지도부 탓” [與 총선 참패 분석⑤]

“정치 아마추어가 만든 예견된 실패”
“국힘 내부서 디올백 논란 키워…보수 집토끼도 놓쳐”
“낙동강 벨트 싹쓸이, 尹 부산엑스포 유치 진정성 통한 것”
“양지 찾아 다닌 이들도 반성해야”

기사승인 2024-05-17 18:04:40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108석을 확보하면서 개헌 저지선을 사수했지만,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가 유지되며 향후 어려운 국정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총선 백서 TF를 가동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쇄신과 변화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것이다. TF 차원의 총선 백서 편찬과는 별개로 여러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이미 총선 참패의 진짜 이유가 언급되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윤석열 대통령. 장 전 기획관 측 제공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이들이 전략도 없이 총선 치뤄”

‘쓴소리 특보’ ‘전략통’으로 불리는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여당 총선참패의 원인을 전략 없는 아마추어 정치의 등장을 꼽았다.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이들이 일약 인기에 힘입어 당의 전면에 서더니 이길 수 있는 선거조차 패배의 길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총괄선대위원장을 겸임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을 두고 분열을 부추긴 여당 지도부에게도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장 전 기획관은 최근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총선을 2주 남겨둔 시점에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의 핵심 변수는 김건희 여사 디올백이 아니라 경제와 민생라는 화두를 던지자 민주당은 이를 잽싸게 가로채 경제와 민생이라는 이슈를 들고 나온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히려 디올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며 “당과 대통령실의 충돌을 재현시키면서 보수 집토끼들마저 달아나게 만든 게 패인”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총선 내내 디올백 노래를 불러두게 놓아뒀으면 오히려 승산이 있었을 거라는 분석으로 국민의힘이 오히려 자책골을 넣은 셈이란 것이다.

프레임 전쟁에서도 졌다고 봤다. 장 전 기획관은 “선거전략을 경제와 민생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을 무력화시켰어야 했다”며 “경제회복론, 경제낙관론 등 희망적 전망과 비전을 대세론으로 현실화시키지 못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정치력 부족, 아마추어 정치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또 장 전 기획관은 양지(陽地)만을 찾아간 일부 인사들도 국민의힘이 참패한 또 다른 원흉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야 할 대통령실 출신 인사임에도 쉬운 곳을 찾기 바빴고, 이는 언론의 비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스스로 가장 어려운 험지를 찾아간 그이기에 할 수 있는 비판이다. 장 기획관은 사실상 호남과 민심이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되는 안산갑에 출마했다. 

그는 본인이 안산갑에 출마해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겨뤘기에 그나마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 확보라도 가능했다고 봤다. DJ의 적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그의 등장이 민주당이 여러 논란을 빚은 양문석 후보를 사퇴시키지 못하고 이는 수도권 접전지 여러 곳에서 국힘 후보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상대가 장성민 전 기획관이 아니었다면 민주당은 양문석 부정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작 공천취소를 했을 것이고 그러면 적어도 20석 이상을 민주당이 추가 확보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관측을 깨고 부산·경남 낙동강 벨트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것도 장 전 기획관의 역할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성이 부산·경남 지역민에게 전달되면서 낙동강 벨트 17석을 싹쓸이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 뒤에는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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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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