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동’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美·EU 경계’

‘위기의 중동’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美·EU 경계’

이란 주도 반군단체 ‘저항의 축’ 완전한 연대 예고
러시아, 이란에 구조대 급파해 관계 밀착
신율 “헬기 추락 원인에 따라 상황 급변할 것”

기사승인 2024-05-20 14:53:45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연합뉴스

이란의 강경주의 노선을 이끌어온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이란의 외무부 장관인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중동 정세가 위기에 봉착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 참석 후 헬기를 타고 이동 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란 내 2인자로 아야톨라 알리 세예드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밑 정부 수반이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이끄는 비공식적인 군사 동맹인 ‘저항의 축’은 이번 사건을 두고 완전한 연대를 예고했다. 

저항의 축 조직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정당인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 등이 합류돼있다. 이들은 이슬람의 종파 중 하나인 ‘시아파’와 관련이 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도 수색 헬기와 구조 전문가 47명을 파견하는 등 이란 지원에 나섰다. 이란은 지난 2월 러시아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400기를 지원해 러시아와 밀착했다.

또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원인이 외부의 영향으로 드러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정도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측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7개월이 지나 휴전협상을 하는 지금도 양측은 전면전을 준비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란 내 정치 상황도 문제다. 50일 이내에 이란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해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 정치적 혼란도 야기될 전망이다.

전문가는 ‘헬기 추락원인’과 ‘대선 과정’이 중동 정국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가 생기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헬기가) 왜 추락했는지 알아야 한다. 추락의 원인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란의 구심점이 사라져 (대선을 치르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추락했다면 세계 경제가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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