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고, 다시 쓰고”…효율도 높이는 재생에너지 업계

“고쳐 쓰고, 다시 쓰고”…효율도 높이는 재생에너지 업계

- ‘좁은 국토’ 단점, 지붕 등 유휴부지 활용 속도
- 생산 전력 자체 소비, 송·배전 생략 등 장점
- 노후 풍력발전을 최신식으로…‘리파워링’ 성장

기사승인 2024-05-25 06:00:15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진천공장 내 유휴부지에 설치된 루프탑 태양광 발전. 한화큐셀 

좁은 국토 면적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봉착한 재생에너지업계가 유휴부지 활용과 리파워링(최신 설비로 교체)을 통해 자체적으로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 기업들은 유휴부지 활용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남는 땅을 최대한 활용해 설비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산림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중순 CJ제일제당 인천공장과 진천공장에 총 2.7MW(메가와트)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연간 3.5GW(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초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의 지붕과 주차장에 연간 1.3GW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도 지난 2월 현대자동차 진천공장에 설치될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모듈을 공급했다. 올 상반기부터 총 2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순차 공급해 현대차는 연간 약 27GW의 재생에너지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체의 지붕·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설비 공급은 추가로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시공간적·비용 등 손실이 없으며, 국토의 70%가 산지로 이뤄진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생산 전력을 해당 기업 자체에서 바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동시에 송·배전 절차를 줄이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자가소비형 태양광은 기업이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업계에선 1990년~2000년대에 걸쳐 보급돼 온 육상풍력발전 설비들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이를 최신식으로 교체해 효율을 높이는 리파워링 산업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9일 강원풍력발전 주식회사와 90.3MW 규모의 리파워링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약 2310억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5.37% 수준에 달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98MW 규모 풍력발전단지의 설비를 교체해 158.3MW로 리파워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풍력발전 EPC(설계·조달·시공)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약 25%)인 코오롱글로벌은 태백 가덕산 1·2단계(80.7MW) 등 총 34개(1020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이거나 설립 단계에 있다.

EPC 역량을 토대로 코오롱글로벌은 2030년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풍력 리파워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후 발전소 리파워링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분투자를 통해 2030년 연 500억원의 풍력발전사업 배당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육상풍력은 노후화된 발전소의 리파워링 사업 및 리뉴얼 사업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해상풍력사업으로 진출을 통해 2034년까지 1GW 풍력자산과 배당이익 1500억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