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카드’ 만드세요…1020에 주목하는 카드업계

‘인생 첫 카드’ 만드세요…1020에 주목하는 카드업계

기사승인 2024-05-29 11:00:08
‘KB국민 위시(WE:SH) 카드’. KB국민카드

최근 사회초년생과 10대들을 위한 신용·체크카드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간편결제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결제 수단으로서 카드 사용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카드업계의 숙제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한 신용카드 ‘처음’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개된 약관에 따르면 체크카드처럼 원할 때 바로 대금을 정산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즉시결제’, 사용하기로 한 카드 결제액을 미리 약정하고 준수하면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계획소비’ 서비스가 특징이다. 사회초년생들이 실수로 대금을 연체해 신용도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취지다.

각 카드사들은 사회초년생에 특화된 카드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지난해 1월 출시된 ‘KB국민 마이 위시 카드’는 1인 가구와 사회초년생에 맞춰진 카드로 2030세대 발급 비중이 67.2%에 달한다.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과 OTT 결제 혜택은 공통으로 적용되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할인 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페이는 페이머니카드를 10대 전용 카드로 만들기 위해 다음달 13일부터 신규 발급 가능 연령을 만 18세 이하로 제한할 계획이다. 미성년자는 전월 10만원만 써도 통합 적립 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오는 7월부터는 선택형 리워드팩 2가지 중 하나를 폐지하고 편의점과 영화관, 여가앱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MZ라이프팩’만 운영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대중교통을 할인해주는 K-패스 카드 마케팅에 공을 들인 이유 중 하나도 사회초년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다.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는 20~30대 비중이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발급된 K-패스 카드 중 20%(지난 9일 기준)의 선택을 받은 BC카드의 ‘BC바로 K-패스 카드’는 약 76%가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선 불경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이 카드를 덜 쓰는 것보다 신규 고객 모집이 되지 않는 것을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며 신용카드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들도 많은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8일 “이제 막 결제 수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세대에게 신용카드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지금 카드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카드사들은 플라스틱 카드뿐 아니라 모바일 카드라도 사회초년생들이 신용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자사 브랜드 고객으로 계속 남아 있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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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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