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양문석 당선자를 향해 “지원 유세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제게 ‘형님, 형님’했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냐”며 비판했다. 최근 양문석 당선자는 우 의원이 당원의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 참여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자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29일 우상호 의원은 전날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양 당선자에 대해 “과거 통영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제가 일부러 통영까지 가서 지원유세했다”며 “그때는 ‘형님 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도와줬던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 의원은 “(양 당선자에게는) 그런 인연 자체가 별로 소중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이틀을 그런 분의 그런 독설을 대응하면서 끝내고 싶지 않아 대응을 안 하겠다”며 “아예 몰랐던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 차라리 ‘저 사람 누구지’ 이러면 되는데, 너무 잘 아는 후배가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586을 기득권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저런 주장을 가령 20~30대 당선자가 했다면 우리 당에 새롭게 치고 올라오려는 청년 세대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굉장히 좋을 것 같다”면서 “이 분은 나와 세대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당원권 논쟁과 관련해서는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드는 건 찬성이다”며 “그런데 그걸 왜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에 당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또 “2년에 한 번 있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포션(지분)을 10% 줬다고 해서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양문석 당선인은 지난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구태정치, 맛이 간 우상호”라며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구태정치질, 이젠 좀 지겹다.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상호씨”라고 했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