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의 한 육군 부대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다가 숨진 육군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군 관계자는 사망한 훈련병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비슷한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였다”며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는 사인 추정도 있어 정확한 사인은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사인을 명확히 하기 어려워 혈액 조직 검사 등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사고 직후 응급실 의료진은 질병청에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병의 사망 원인으로 의심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훈련병의 사망 원인이 횡문근융해증으로 확정될 경우 무리한 훈련으로 장병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숨진 훈련병이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열사병이 아닌 ‘패혈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부 제보를 공개했다.
한편 숨진 훈련병은 지난 23일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완전군장을 차고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진 뒤 25일 숨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