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약배송 허용해야” 의사·환자 한 목소리

“비대면진료 약배송 허용해야” 의사·환자 한 목소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1주년 설문조사 결과 발표
약 배송 경험 여부 따라 약사 찬성 비율 갈려
“논의 통해 조속한 제도 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4-05-30 12:10:59
비대면진료에 대한 환자, 의사, 약사의 의견. 원격의료산업협의회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서비스를 이용했던 환자와 의사 대부분은 ‘약 배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이하 원산협)는 한국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1년 인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환자 1506명, 의사 113명, 약사 16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참여 환자 대부분(93.2%)은 비대면진료에 만족했다. 그 이유로는 △휴일·야간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60.4%) △학업·직장생활 등으로 병원 방문이 어려울 때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58.3%) △병원 이동·대기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55.9%) 순으로 꼽았다.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환자의 76.7%는 ‘의약품 방문 수령 절차’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의 69.9%, 약사 64.6%도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자 의료접근성에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진료 서비스에서 약 배송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환자와 의사 모두 찬성 비율이 높았다. 환자의 86.7%, 의사의 71.7%가 ‘비대면진료와 함께 약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약사는 약 배송 경험 유무에 따라 입장 차가 있었다. 약사의 약 배송 찬성률은 배송 경험이 있는 경우 57.8%에 달했지만, 경험이 없을 땐 18.3%에 불과했다. 

한편 ‘약 배송 허용 시 오남용, 변질 등으로 인해 환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환자의 52.3%, 의사 44.2%, 약사 69.9%가 동의했다. 관련 주관식 답변에선 ‘부작용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이슬 원산협 공동 회장은 “의료소비자와 의료공급자 모두 비대면진료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플랫폼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함께 지속적 활용 의향을 보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을 개선해 더 많은 약사들이 약 배송 서비스를 직접 활용한다면 비대면진료 및 약 배송 제도화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안전한 약 배송을 위해 처방 약 제한, 본인 확인 강화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논의를 통해 조속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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