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릉시와 태영건설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주문진읍에 추진했던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자회사 태영동부환경를 설립해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산560 일대에 사업 면적 34만8602㎡, 매립 면적 16만1129㎡의 폐기물 매립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매립장이 들어서면 2050년까지 25년간 676만6707㎥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시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내비췄다.
김 시장은 "주문진 권역에는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강릉시 북부권을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동해안 최고의 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강릉시는 태영건설 채권단과 태영건설 본사를 방문해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지난해 8월 사업자(태영동부환경)와 원주지방환경청에 각각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통보할 때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향호 주변 개발 계획과 관광사업 등에 미치는 악영향 및 대다수 지역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사업자는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작성을 완료해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시는 김홍규 시장의 특별 지시로 경제환경국장 등이 지난달 27일 주채권 은행 KDB산업은행과 태영건설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사업 예정지 주변은 강릉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와 뛰어난 자연환경 유산을 가진 곳"이라면서 "매립시설을 설치하면 주문진 향호 국가·지방정원 조성사업, 소방공무원 소방심신수련원 건립사업, 소돌해안 주변 대규모 숙박시설 및 골프장 조성계획 등 각종 개발사업과 관광산업, 자연환경 등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봤다.
또한 지역주민들도 대기오염, 악취,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농업, 관광 개발사업 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로 매립장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강릉시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상태다.
아울러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협의회에도 본격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업무를 진행할 때 강릉시 입장과 지역 여론 등을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강릉=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