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석유 매장 논란, 지역사회 반응 '제각각'

포항 석유 매장 논란, 지역사회 반응 '제각각'

찬성 측, '제2의 영일만 기적' 기대
반대 측, '지진' 우려

기사승인 2024-06-10 14:48:28
오중기 민주당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이 석유 시추 반대 이유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 언급에 따른 논란이 지역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기대하는 찬성 측과 '지진'을 우려하는 반대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윤 대통령의 발표와 탐사시추계획 승인에 대해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공원식 회장은 "유전 개발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함께 포항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일자리 창출로 인한 인구 증가 등으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대 측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은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 안전 보장 없는 석유 시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아직도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석유 시추 작업을 한다고 하니 걱정과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어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아직도 국가를 상대로 소송중이고 명백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어느 하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중기 지역위원장은 "국민적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전까지 석유 시추를 강행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포항환경연대도 논평을 통해 우려 입장을 표했다.

지열발전에 따른 촉발 지진의 아픔을 잊지 말고 석유 시추 전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산유국의 꿈'과 '지진 우려' 입장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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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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