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 도입하는 건설업계, 관건은 ‘공사비’

친환경 기술 도입하는 건설업계, 관건은 ‘공사비’

기사승인 2024-06-12 14:12:47
2022년 11월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건설 업계가 기상 이변 등 환경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친환경’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건설시장에서도 ESG가 주요 수주전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사내벤처 2호인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Zero Next Materials)’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친환경 건설자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중 주로 폐기되는 제강슬래그와 화학 첨가제를 혼합해 그라우트에 투입되는 시멘트를 80% 이상 대체한 저탄소 친환경 건설 제품인 ‘모르타르 그라우트’를 개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반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40% 낮춘 저탄소 PC(Precast Concrete)를 개발해 건설 현장(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도입했다. 또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이 70% 낮아진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 등 신기술을 갖췄다. 삼성물산은 해당 기술 적용으로 기존 콘크리트 대비 1㎥당 0.1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5℃ 이하 조건에서도 5메가파스칼(MPa) 이상의 강도를 달성할 수 있는 ‘조강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조강 콘크리트는 많은 열원이 필요하지 않아 가스누출, 질식, 화재 등 안전사고 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열원 공급과 무관하게 타설 전 구간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해 비용과 공기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2월 친환경 건설 신소재 기술개발 벤처기업인 위드엠텍과 함께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에 성공했다.

정부도 친환경 사업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5등급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정부 기조에 맞춰 건설사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관건은 공사비 인상이다. 한 대형 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 등 주택에도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공사비 인상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공사비가 많이 올랐다”라며 “친환경 정책과 함께 공사비 인상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민돼야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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