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국립의과대학 설립 관련,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순천대학교에 ‘대화의 장으로 나와 줄 것’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
전남도는 대학 소통‧간담회 개최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온 순천대에 추가로 공문을 보내 ‘열린 대화의 장에 참여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순천대 구성원 대표인 교수회, 총학생회, 직원연합회, 재직동문회, 총동창회에도 소통‧간담회 참여를 제안하며, 전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지난 7일 순천대와 목포대에 국립의대 설립 방식과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소통‧간담회를 6월 중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날짜, 장소, 참석 범위 등은 대학 의사를 반영해 결정하기 위해 대학 측에 일임했다.
그동안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 행위는 도민 동의를 받기 어렵다”며 전남도 공모 참여와 대화를 거부했던 순천대가 이번에는 ‘전라남도 의과대학 추진 과정에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도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개최에 동의한 목포대와 소통‧간담회 개최 일시‧장소, 참석 범위, 내용 등을 세부 조율할 예정이다.
순천대와 순천시는 이에 앞서 전남도가 제안한 두 차례의 5자 회동도 거부해 왔다.
전남도는 지난달 전남도와 순천대학교, 순천시, 목포대학교, 목포시, 5자가 함께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자며 회동을 제안한바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2021년 전남도가 의대 유치를 위해 실시한 용역 결과를 공개할 것과, 유치 실패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전남도는 한 차례 무산 후 곧바로 2021년 용역 결과를 전격 공개했고, 유치 실패지역에 대한 대책도 이후 실시할 용역 과정에 포함될 것이라며 재차 회동을 제안했으나 순천대와 순천시는 여전히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신뢰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 행위는 도민 동의를 받기 어렵고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가 공개한 2021년 용역 결과 역시 서부권에 유리하게 왜곡됐다며 문제를 삼았다.
전남도가 2021년 용역의 배경과 조건 등이 앞으로 진행될 용역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며, 편파적 해석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
17일 5자 회동은 무산됐고, 장흥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홍률 목포시장만 참여한 3자 회동으로 열렸다.
한 언론인은 “지역 내 갈등이 전남권 의대 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전남도는 절차 이행자로서의 선량한 역할을 다하고, 순천과 목포지역 역시 전남권 의대설립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 훗날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거나 형평성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시정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대화를 거부하고 장외로 나가는게 일반적”이라며 “지금처럼 계속 대화를 거부한다면, 옳은 주장마저도 ‘몽니’로 비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