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친윤계 후보설 일축…김기현 때와 다르다

나경원, 친윤계 후보설 일축…김기현 때와 다르다

김기현, 지난 전당대회서 친윤 업고 당대표 선출
與 익명 관계자 “나경원, 대통령 지지율 낮아 친윤계 공식 지지받기 어려울 것”
황태순 “과거 친윤계로 인해 전대 불출마…당원들 이해 못할 것”

기사승인 2024-06-20 06:00:4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안팎에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나 의원은 ‘친윤석열계(친윤계)’ 지원 가능성이 나오자 이를 일축하는 행보를 보였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의 출마 선언은 이르면 이날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가 나 의원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나오자 그는 계파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과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등 관련 과감히 결별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것들이 우리 당을 힘들게 했고 패배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계파 타파를 외친 나 의원의 행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과거엔 당원 투표 100% 선출 방식이었고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에 특정 계파의 지지를 받는 이미지를 피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나 의원이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니까 친윤계 지지를 공식적으로 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나 의원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지키자는 입장으로 반윤계로 비춰지는 한 전 위원장과 다르게 중립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대표로 당선된 김기현 의원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투표 규칙을 당원 100%로 변경하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 불리던 친윤계의 선택을 받아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나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고심했으나 당내 의원들이 연판장을 작성해 출마를 막는 모습이 연출돼 최종적으로 불출마 한 바 있다. 전문가는 나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공식적으로 인정할시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나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하게 만들었던 친윤계 의원들과 힘을 합치는 그림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거란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9일 쿠키뉴스에 “일반적으로 정당의 당원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며 “과거 친윤계가 연판장으로 나 의원을 축출하려고 했는데 다시 힘을 합치는 걸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나 의원도 아직 친윤계의 지원이 득인지 실인지 고심하고 있을 거 같다”고 부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