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슈퍼앱 전성시대,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

금융사 슈퍼앱 전성시대,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

하나금융 최초 출시 이후 KB·신한 연이어 출시…우리금융 연내 선보여
소비자 불편 의견 많아…“앱 무겁고 기존 앱에 없는 기능 많아” 지적

기사승인 2024-06-20 06:00:08
하나, KB, 신한, NH농협금융의 슈퍼앱.   각사 제공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지주사 자회사들의 서비스를 한 데 모은 ‘슈퍼앱’의 경쟁이 치열하다. 슈퍼앱을 통해 쇼핑· 여행·의료·통신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빅테크 업권에 밀리지 않는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기능이 많아지면서 원하는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부터 앱의 안정성이 떨어져 사용이 불편하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들이 최근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각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 앱(App)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슈퍼앱은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별도로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쇼핑, 송금, 투자, 예매 등의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여기에 슈퍼앱은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끌어올려 고객 접점 확대는 물론 락인(Lock-In)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안착에 성공할 경우 빅테크들이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들에 못지 않은 MAU(월간활성이용자)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슈퍼앱을 선보인 금융사들은 하나금융, 신한금융, KB금융이다. 이 중 하나금융이 가장 빠른 2020년 ‘하나원큐’ 앱을 선보였다. 하나원큐에서는 주식 거래, 보험 진단에 더해 총자산·총지출 정보를 메인 화면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등 자산관리 중심으로 앱을 개편했다. 이어 KB금융이 ‘KB스타뱅킹’을 2021년, 신한금융은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은 그대로 두고 슈퍼앱 ‘신한 슈퍼 SOL’을 출시했다.

아직 슈퍼앱을 출시하지 않은 금융지주들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1월 ‘뉴원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며 NH농협금융지주는 NH올원뱅크에서 뱅킹서비스, 금융계열사의 핵심서비스뿐 아니라 생활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나, 내년을 목표로 다른 슈퍼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은행 금융사인 삼성금융네트웍스도 KB금융과 손잡고 슈퍼앱 개발에 나서는 등 올해 말이 되면 더욱 많은 슈퍼앱들이 금융소비자들을 찾아올 전망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슈퍼앱 리뷰의 불만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슈퍼앱을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반반’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를 보면 사용하기 좋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오류로 팅기거나 무한 로딩이 발생한다며 이전의 금융 앱보다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눈에 띈다.

한 금융소비자는 KB스타뱅킹의 리뷰에 “스타뱅킹과 관련된 앱이 너무 나눠져있는 점이 아쉽다”며 “좀 무겁고 직관적이지 못한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한 슈퍼쏠에서는 “페이를 비롯해 기존앱에서 사용하는게 더 편하거나 기존앱에는 있지만 통합버전에는 없는 기능도 더러있어 결국 기존앱을 다시 사용하게 됐다”는 불만이 달리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의 슈퍼앱 내에 모든 계열사 기능을 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9일 “계열사별 금융앱 하나하나가 차지하는 용량이 크다보니 모든 기능을 한 곳에 담았을 때 오히려 앱이 느려지는 등 사용자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금융거래의 특성상 보안 문제를 고려해야 하다 보니 조금씩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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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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