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에너지 관련 공기업 중에선 한국가스공사 등이 낙제점을 받았다. 순손실이 확대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임원 성과급 100% 삭감 조치가 내려졌다.
20일 기획재정부는 전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평가는 기관 고유사업 및 국정과제 등 주요사업 성과를 변별력 있게 평가하면서 직무 성과 중심 보수개편 및 기관별 혁신계획 이행 등 공공기관 혁신 노력과 재무성과를 평가에 반영하되, 안전 윤리 상생협력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도 엄정 평가됐다.
공기업 32곳과 준정부기관 55곳을 대상으로 평가, 전체 13곳의 기관이 미흡 이하(D·E)로 분류된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기관 중에선 가스공사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D등급을 받았다. 교통 분야에선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도로교통공단이 D등급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13조원이 넘는 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94% 감소한 1조5534억원, 당기순손실 7474억원을 기록하며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공운위는 미흡 이하 등급을 받은 곳을 대상으로 기관장에 대한 경고 조치를 내리고 내년 경상경비를 0.5~1% 삭감하는 한편, 경영개선계획 제출 및 경영개선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가스공사와 한국전력, 중부발전 등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기관 중 8개 기관장(공석 제외)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이들 기관은 안전 관련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밖에 한국석유공사·광해광업공단·대한석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보통에 해당하는 C등급을 부여받았으며, 동서발전·중부발전·수자원공사·한전·한국전력기술·가스안전공사·석유관리원·전력거래소 등은 B등급(양호)을 받았다.
S등급(탁월)은 전체 중에서도 없었으며, A등급(우수) 중 에너지 관련 기업은 남동발전·남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지역난방공사·한전KPS 등이 선정했다.
이중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광해광업공단과 대한석탄공사의 기관장·감사·상임이사는 성과급 100%가 삭감됐다. 지난해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폭이 개선된 한전과, 한전 순손실과 관련된 발전자회사(5곳&한수원)의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도 50% 삭감됐다.
한편, 공기업 경영평가서 낙제점을 받은 가스공사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더 나은 성과로 국민께 보답하기 위해 ‘경영성과 제고 TF(태스크포스)’를 20일 즉각 가동했다. 경영활동 전반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단해 경영성과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는 지난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민생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경영활동 전반을 세심하게 되돌아보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