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이 3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아기 2명을 포함해 총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늘 오전 10시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3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6층짜리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은 약 3시간 13분 만인 이날 오후 4시 36분쯤 완진됐다.
10층에서 시작된 불은 지상 16층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등 9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중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2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번 화재로 생후 5개월·11개월 아기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관계자는 "단순 연기 흡입으로 현재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병원에 이송된 다른 한 명은 51세 남성 에어컨 기사로 확인됐다. 에어컨 기사는 양손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화재 열기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 14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는데, 오후 4시 8분 소방당국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옥상에 대피했던 이들 중에는 15층에 거주하던 5개월짜리 아기와 엄마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거의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와 열기가 강해서 지상층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옥상으로 대피시켰다"며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은 경찰과 소방 합동조사 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오늘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