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공급난…고가 분양권 거래 활발

‘신축 아파트’ 공급난…고가 분양권 거래 활발

기사승인 2024-06-25 10:39:07
2022년 11월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PF대출 냉각에 따른 저조한 아파트 공급으로 인해 분양권 거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2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지난 13일 계약일 집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년(1만205건) 대비 15.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9347건)와 비교하면 26% 증가한 1만1783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분양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총 1647건이 거래됐다. 2위를 차지한 경북은 1613건 거래되며 전기 972건 대비 65.9% 급증했다. 충남(1605건)과 경남(1353건) 등도 분기 내 1000여건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많았던 경기도를 제외하면 인천(668건)과 서울(137건)의 거래 총량이 많지 않아 수도권 전체 거래량은 2452건에 머물렀다.

반면 지방은 9331건으로 지방 분양권(입주권) 거래비중이 79%를 보여 수도권 21% 대비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분양권(입주권) 거래 비중의 낮은 것은 높은 양도소득세율(보유기간 1년 미만은 70%, 그 외 60%)이 허들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분양권 전매의 공급원 역할을 하는 신축 분양 진도율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기준 서울은 5767가구(연내 4만3251호 계획), 인천은 7594가구(연내 2만8004호 계획) 분양하는 등 분양 진도율이 각각 13%, 27%에 불고했다.

지난해와 올해 거래된 전국 분양권(입주권)의 가액대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저가 거래는 줄고 고가 거래는 증가했다. 5억원 이하 거래는 지난해 71.29%에서 올해 63.25%로 8.04%p 감소했다. 반면, 5억원 초과 거래는 지난해 28.71%에서 올해 36.75%로 8.04%p 올랐다.

특히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고가 거래는 같은 기간 0.54%에서 0.65%로,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거래는 0.27%에서 0.32%로, 20억원 초과 거래는 0.29%에서 0.33%로 모두 관련 수치가 상승했다. 올해 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 흐름과 높은 신축 분양가에 따른 가격 인상 압력이 분양권 거래 시장에도 고가 거래 비중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권 거래도 1분기 주택시장의 회복에 영향을 받아 거래량이 다소 개선됐지만 2020년 10만여건(10만3254건)을 훌쩍 넘겼던 과거 거래 시장의 활황을 단기 재현하기엔 아직 미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입주 이후 차익 기대가 큰 인기 지역 위주로 거래가 쏠리거나 높은 분양권 양도소득세율 부담으로 큰 폭의 거래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미래 가치, 공급 희소성, 분양권 전매 프리미엄의 적정성을 따져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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