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해외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뷰티 브랜드도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 뷰티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선 수출 인증 정보 제공이나 규제 원료 파악, 세금, 물류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은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 중 하나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화장품류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4배 이상 커졌다.
이에 대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해외를 겨냥해 따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님에도 외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국내 화장품 제품이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통 채널인 아마존에서도 국내 화장품은 인기가 많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일년 간 한국 뷰티 셀러의 총 판매량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75% 이상, 미국 스토어에서는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초 진행된 아마존 봄맞이 빅세일 기간 한국 셀러의 K-뷰티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26일 서울 역삼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오피스에서 ‘프로젝트 K-뷰티 고 빅’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K-뷰티 고 빅은 제품 개발부터 △인센티브 리소스 △운영 교육 및 세미나 △아마존의 외부 서비스 사업자(SPN) 협업 및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온라인 수출 역량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도록 돕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표 현장에서는 세부 지원책 내용도 오갔다. 먼저,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K-뷰티 셀러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제품 기획부터 제조, 패키징, 브랜딩 및 각 셀러의 물류창고로 배송까지 필요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 기관과 협력도 강화한다. 종합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셀러들이 컴플라이언스, 세금, 물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셀러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SPN 리소스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해외에서 현재 K-뷰티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호감도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이런 상황임에도 현재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로 나서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해외 화장품 규제가 어렵고, 자사의 어떤 제품이 현지 시장에서 잘 팔릴지, 어떤 상품을 주력으로 밀고 나가야 하는지, 해당 국가에서 어떤 원료에 대한 규제가 있는 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해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국내 화장품 회사 관계자는 “사실 외국에서 K-뷰티가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알지만, 해외를 겨냥하기 위해서는 시장 조사부터 분석, 규제 정보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며 “여력이 되지 않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런 글로벌 이커머스를 통해 수출할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국내 뷰티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